"글로벌 가치사슬 복원 한국과 아세안 협력 중요"
한·아세안, 협력과 번영' 콘퍼런스 "한·아세안 변화에 능동 대처해야"
입력 : 2019-11-14 16:38:05 수정 : 2019-11-14 16:38:0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보호무역주의 강화 과정에서 훼손된 글로벌 가치사슬(GVC) 복원 과정에서 주요국들이 신흥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및 아세안과 다양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훼손된 무역 환경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주의를 토대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민경제자문회의가 1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19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여덟 번째),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아홉 번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열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협력과 번영'을 주제로 '2019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제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세안 주요 싱크탱크, 관계당국 및 국제기구 주요 인사와 국민경제자문위원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자리에서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회장은 "단단한 국제공조로 위기를 헤쳐나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국제공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갈등과 같이 기존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는 강대국 간의 충돌에 따른 세계 경제 질서 변화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한·아세안의 협력을 강조했다. 
 
1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민경제자문회의가 공동 개최한 ‘2019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제컨퍼런스’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중국의 임금상승으로 인해서 글로벌 투자는 아세안으로 이동하고 있고, 아세안과 글로벌 국가들과의 가치사슬 연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아세안은 자유무역주의를 바탕으로 가치사슬의 연계를 통한 발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세안 교역액은 지난 2010년 973억달러에서 2018년 1600억달러로 크게 증대됐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아세안 직접투자는 14.3%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한아세안 양측간 교류 인력은 1000만명에 달한다. 
 
1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민경제자문회의가 공동 개최한 ‘2019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제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가치사슬: 한국과 아세안의 전망 및 기회”라는 주제로 세션1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토론에 참여한 아세안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아세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됐다며 한국 기업과 GVC 구축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 시에우 이에안 싱가포르 동남아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아세안에 대한 투자 연계성이 한국에 비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무역분쟁에 따라 아시아 내 GVC가 새로 구축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호주·일본·인도·뉴질랜드 등 16개 국가가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된 것을 언급하며 "규제에 막혀 기존에 제한적이던 서비스 업계의 가치사슬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수티판 치라티밧 태국 촐라롱콘 대학교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베트남 수출은 전년 대비 27.4%, 태국 17.4%, 싱가포르는 4.8%씩 증가했다"면서 "아세안이 한국에 대해 갖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한·아세안 GVC 심층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우옌 비엣 코이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학교 교수는 "GVC 측면에서 베트남에 들어온 한국 기업들의 활동은 대부분 중간 단계의 가치사슬 활동에 집중돼 있다"면서 "삼성이 구축한 연구개발(R&D) 센터처럼 고부가가치 활동을 통해 현지 기업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아세안 협업의 방향성에 대한 한계도 지적됐다. 이창수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는 "동아시아 발전에 있어서 한·아세안의 GVC 강화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것이 기존 질서를 흔들 수 없다"며 "결국 자유무역 환경 속에서 선진국의 최종적 소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아세안은 경제번영, 민주주의 등의 가치 문제를 더해 원칙 기반의 협업을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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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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