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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특별수사단 설치
가족협의회 "살인자 모두 처벌하라" 촉구…박근혜 등 122명 고발 방침
2019-11-06 13:31:53 2019-11-06 13:31:5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전면 재수사에 돌입한다. 대검찰청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수사단장은 임관혁 안산지청장이 맡았으며, 수사단은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다. 대검 반부패강력부(부장 한동훈 검사장)가 이번 수사를 지휘한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의뢰 사건 등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검찰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304분의 죄 없는 국민이 희생됐는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진 자들은 제대로 수사도 기소도 처벌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왜 세월호가 침몰한 것인지, 왜 우리 아이들이 죽었는지, 도대체 누가 우리 국민 304분을 그토록 잔인하게 살인한 건지 목청이 터져라 묻고 또 물었지만, 우리는 아직 납득할 만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아이를 죽인 살인자들을 모조리 처벌해야겠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가로막고 우리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을 모욕한 범죄자들 모두 처벌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4·15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가족협의회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고소·고발인 대회'를 열어 "우리 피해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원하지만, 검찰은 6년이 다 되도록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는커녕 기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참사 책임자 122명의 범죄 혐의를 직접 찾아서 그들을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대적으로 국민 고발인을 모아 세월호 참사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 진실을 세상에 알리겠다"며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듯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가족협의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박근혜정부 관료 9명,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구조 관계자 29명, 1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 29명을 포함 등 총 122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고소·고발인 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이 응급조치가 필요한 환자를 발견하고도 해상에서 약 5시간을 허비해 사망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세 번째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A군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오후 5시24분쯤 해경 함정에 의해 발견됐고, 곧장 3009함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A군은 세 차례나 헬기로 이송될 기회를 놓친 후 세 차례나 함정을 추가로 갈아타면서 발견된 지 4시간41분이 지난 오후 10시5분쯤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A군이 네 번째 배에 타고 있던 오후 7시15분쯤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사실상 사망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호승 세월호참사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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