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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언더쿡, 엄중 재수사하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사진 제시
2019-10-29 16:00:51 2019-10-29 16:00:5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햄버거병'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위생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자, 시민단체가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9일 오전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맥도날드가 기계 오작동으로 햄버거 패티가 덜 익는 언더쿡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며 검찰에게 언더쿡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언더쿡 증거로 맥도날드 전직 직원들이 찍은 식품 등 사진 34장을 제시했다. 사진들은 지난 2017년 7월 '햄버거병'에 대한 검찰 수사 이후 찍힌 것으로, 언더쿡뿐 아니라 전반적인 위생 현황이 나온다. 아직 익지 않아 물기가 가득찬 채로 고객에게 나간 새우버거, 해동 후 재냉동된 불고기 버거 패티, 벌레와 같이 튀겨진 치즈스틱, 곰팡이가 슨 햄버거 등이다.
 
자녀 시은양(가명)의 햄버거병 피해를 주장하는 최은주씨는 "시은이(가명)는 복막 투석을 10시간 해야 하루를 버티고, 심장이 멎는데다 뇌전증 발작도 한다"며 "신장 이식은 정말 운이 좋으면 3번 이상 필요하고, 40대쯤부터는 기능 다해 다시 혈액 투석을 평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돈 더 벌겠다고 문제 패티를 회수·폐기 안하고 은폐했고, 세종시 공무원과 식약처 공무원은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며 "정말 늦었지만 이번 재조사로 인해 책임자가 엄벌받기를 피해자로서, 시은이 엄마로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학원가인 제 동네에서는 매일 방과후부터 심야까지 유치원과 중고생이 햄버거를 먹고 있다"며 "최은주씨와 시은이의 문제는 저와 제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거들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언더쿡 등 의혹을 해소하겠다면서도, 의혹을 햄버거병과 연관지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오후 낸 입장문에서 전국 410여개 매장을 전수조사 재점검하고, 미진한 점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맥키코리아가 납품한 패티는 소고기지만, (시은양이) 먹은 패티는 돼지고기라 상관관계가 없다"며 "시민단체의 일방적인 제보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최씨는 "아이가 2016년 9월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에 걸렸다"며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같은 달 피해를 주장하며 맥도날드를 고소한 아동 4명이 추가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2월 햄버거 섭취가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 발병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며 맥도날드 측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시은양 측은 이후 서울고검에 항고하고, 서울고등법원에 재정 신청도 했으나 전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 소속 300여명은 지난 1월30일 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 사실이 지적되자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29일 오전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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