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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째…"상생 결실 맺었다"
민관 3자 협업 '삼척점' 오픈…연말까지 12호점 확장
2019-10-24 15:11:10 2019-10-24 15:11:1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강원도 삼척시에 사는 김모씨(53, 여)는 "그동안 15분 거리에 위치한 마트로 장을 보러갔는데 근처에 시장과 노브랜드까지 같이 있어서 종종 이용할 예정이다. 예전보다 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12시 강원도 삼척 중앙시장. 시장 한 가운데 붙은 '노브랜드' 간판은 시장을 노랗게 물들였다. 삼척 중앙시장 곳곳에는 노브랜드 운영을 알리는 안내와 현수막도 여기저기 나붙었다. 시장을 찾은 고객들은 노란색 간판에 시선이 돌아갔다. 잠잠했던 시장이 활기를 띠며 소란스러워졌다.
 
이마트가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약 95평 규모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점은 10번째 점포다. 지난 2016년 충남 당진어시장에 첫 점포를 연 이후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3년 만에 매장 수가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삼척 상생스토어는 강원도·삼척시·이마트 등 민관 3자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협업한 첫 사례다. 강원도가 이마트의 전통시장 상생 파트너로 삼척 중앙시장을 추천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후 삼척시와 이마트는 상호 투자를 통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이외에 청년몰 등 집객 시설을 마련키로 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삼척시는 예산을 투입해 시장 내 엘리베이터와 주차 타워, 승강기 등 기반 시설 정비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청년몰을 유치하고,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함께, 스터디카페형 휴게공간 ‘&라운지’, 아이들 학습 공간인 ‘키즈라이브러리’를 조성했다. 다양한 고객들이 시장 내에서 문화생활부터 식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복합쇼핑몰로 재편시킨 셈이다.
 
피범희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삼척점의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통시장과 협력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상황에서, 전통시장과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상생스토어 삼척점은 운영에 앞서 이마트가 상인들과 품목 조정을 거쳤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점은 시장에서 판매 중인 야채, 과일 등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노브랜드 삼척점의 판매 상품은 총 1200여개로, 이 가운데 40%가 식품이고, 60%는 비식품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삼척시도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을 변경하는 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척 중앙시장 상생스토어는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2·4째 수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1·3째 수요일에 의무휴업을 갖는다.
 
삼척 중앙시장에 위치한 보육 공간 '이마트 키즈 라이브러리'. 사진/김응태 기자
 
한편 앞서 건립한 상생스토어에서는 상생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당진 어시장의 경우 지난 20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 후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2016년 50.8%, 2017년 54.5% 증가했다. 또 올해 7월 최초 개인 사업자가 오픈해 운영하는 '노브랜드 동해 남부 재래시장 상생스토어'는 기존 잡화점 운영 시보다 매출이 5배 신장했다. 동해 남부 재래시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500명가량 상승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상생 결실을 바탕으로 점포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31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산성 뿌리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1호점을 273㎡(약83평) 규모로 오픈한다. 또 다음 달에는 인천 장승배기에 상생스토어를 개점한다.
 
박시우 노브랜드 상생TF 팀장은 "당진어시장 첫 점포 오픈부터 10호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패러다임을 대립적 관계에서 상생협력 관계로 바꿨기 때문"이라며 " 전통시장과 상생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점. 사진/이마트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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