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토야마 전 총리 "피해자가 '그만' 할때까지 가해자 사죄해야"
"1965년 한일협정으로 개인 청구권 문제 최종 해결된 것 아냐"
입력 : 2019-10-11 22:03:30 수정 : 2019-10-11 22:03:3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일본의 진보 성향 지한파 정치인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는 11일 "전쟁 피해자가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가해자는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부산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일 한국의 미래와 평화전략' 특별강연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만을 거론하며 현재 북미 관계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취해야 할 전략은 북미 평화조약이 체결되도록 해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역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산복합체 압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원하고, 문재인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며 한국·중국·러시아와 협력해 북한이 핵시설을 포기하도록 해 결국 북미 평화조약 체결 이후 북일 국교 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총리가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감사할만한 일"이라면서 "지금 한일관계는 나쁜 상황인데 양국 수뇌부끼리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총리가 방문해 회담하는 것이 양국의 문제를 푸는데 귀중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한일양국 간 강제징용 배상 문제, 수출 규제, 지소미아 등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한번의 회담으로 바로 풀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1965년 한일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정부가 백색국가 제외 철회와 경제 보복 조치 중단 등 수출 관리 문제를 적극 협력해 개선해야 한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탈퇴 문제도 미국 중재 하에 냉철하게 판단하고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개혁파 노 전 대통령님의 영령이 국민 곁에 편히 잠드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를 방문, 교직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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