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실적 악화 전망에도 지분경쟁 기대에 '꿈틀'
내년 주총 조원태 회장 등 연임 두고 표 대결 가능성 부각
입력 : 2019-10-12 06:00:00 수정 : 2019-10-12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진칼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도 상승세를 탔다. 주주 간 지분 경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11일 전날보다 1100원(3.81%) 오른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장 중 6% 이상 오르기도 했다.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는 반대 흐름이다. 한진칼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작년 같은 기간(370억원)의 절반이 조금 넘는 200억원 정도다.
 
이보다 더 많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879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이라며 "항공 업황 침체로 연결대상 자회사인 진에어의 실적 부진과 대한항공으로부터의 지분법 손실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실적보다 지분경쟁 가능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대호개발은 한진칼 지분 5.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조양호 외 특수관계인(28.93%), KCGI(15.98%), 델타항공(10%)과 함께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양 연구원은 "내년 3월 조원태 회장과 이석우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어 재선임 관련 사항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델타항공과 대호개발이 한진그룹과 KCGI의 표 대결에서 주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델타항공과 대호개발의 지분을 KCGI와 합치면 지분율 31.04%로 한진그룹 측보다 2.11% 많아진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대호개발은 KCGI 쪽에 선다면 양측 지분율은 각각 38.93%, 21.04%다.
 
다만 주가가 가치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KCGI의 지분 공시 이후 주가가 실적과 무관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비상장 자회사 재평가를 가정하지 않고 상장 자회사의 가치를 반영한 적정주가는 2만5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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