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공항·시내점 입찰 저울질
경쟁 포화, 선듯 나서기 어려운 입찰에 눈치작전
입력 : 2019-10-07 15:24:12 수정 : 2019-10-07 15:24:1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 연말 인천공항 출국장과 시내면세점 입찰이 비슷한 시점에 진행되면서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다수의 면세점이 비교적 양호한 수익성의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집중하면서 시내면세점은 흥행 부진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일각에선 틈새 시장을 공략해 신규 업체가 시내면세점 입찰에 적극 나설 것이란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내면세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시내면세점 입찰이 비슷한 시점에 이어지자, 업계 간 입찰 참여를 둘러싸고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면세업체는 인천국제공항 입점을 우선순위로 놓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으로, 세계 면세점 매출 1위의 구매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관세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은 5년, 중소기업은 10년 추가로 특허를 연장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한 대형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예전처럼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아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조금 수익이 안 나오더라도 시내면세점보다 출국장 면세점에 진출하는 게 매출 측면에서는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9월부터 새로운 사업자가 운영하게 되는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 구역은 총 8곳이다. △롯데면세점 DF3 △신라면세점 DF2·4·6 △신세계면세점 DF7 등이다.
 
반면 내달 14일까지 입찰을 모집하는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의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투자비용을 비축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미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이 시내 면세사업을 조기 철수한 만큼 경쟁이 과열된 시내 면세점 업황은 녹록지 않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5년 3개, 2016년 4개 등 추가 특허권을 발행하면서 시내 면세점은 13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올해 서울에 추가로 모집하는 특허권까지 합하면 총 16곳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규제 강화와 정부가 면세품 불법유통 따이공 현장인도 제한 등으로 불확실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한 대형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내면세점은 업계 간의 경쟁이 과열된 포화 상태"라며 "시내면세점은 일단 입지 자체가 중요한데, 입지 요건을 따져봤을 때 마땅한 곳도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같이 인천공항 출국장 공항 면세점에 다수 경쟁자가 몰리는 사이, 틈새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신규 사업자가 시내 면세점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이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매장을 활용해 시내 면세점 운영할 경우 입지 확보에 유리하고, 임대료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최근 면세업에 진출해 시내면세점 1곳을 보유한 만큼, 바잉파워(구매력)를 높이기 위해선 매장을 늘려나갈 필요성이 대두된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이 추가로 면세점 운영할 가능성이 있는 매장으로 내년 말 오픈하는 '파크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과 기존의 현대백화점 신촌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등을 꼽는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서울지역 최대 규모로, 여의도 지역에 첫 백화점 규모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외의 신촌점과 현대시티아울렛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지리적 입지가 매력적인 곳이다.
 
내달 14일 시내면세점 입찰이 마감에 따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들의 입찰 전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보따리상 위주의 면세 시장은 수수료 싸움"이라며 "행사를 통한 모객에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은 많큼 사업장이 추가로 늘었을 때 이득이 될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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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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