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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배당 투자 시즌…내게 맞는 전략은
삼성전자+배당성장주·채권형 고배당주 압축 등 다양한 접근법 제시
2019-09-29 12:00:00 2019-09-29 12: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배당 투자의 최적기로 평가되는 10월이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고배당주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하는 것을 넘어 관련 지수와 종목을 섞는 전략 등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와 상장사의 배당성향 확대, 주식시장의 불안한 흐름 등이 겹치면서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10월은 배당 투자를 하기에 가장 좋은 때로 꼽힌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기업의 10월 투자 성과는 벤치마크를 평균 2% 웃도는 등 연중 가장 좋다"며 "코스피 배당수익률-국고채 3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대 추세인데 현재 코스피 예상배당수익률은 2.5%로 국고채 3년 금리 1.3%보다 절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배당 투자의 적기란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기업의 실적 둔화로 배당이 기대에 못 미치는 곳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이익이 둔화하는 국면이던 2011~2013년 실제 배당액은 컨센서스를 평균 11.3% 밑돌았다"며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보다 배당 컨센서스를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상반기·연간 순이익 증가율(예상치), 과거 3년간 배당금과 예상치 괴리율 등을 활용해 실제 배당이 기대에 부합할 가능성이 큰 종목은 기업은행(예상 배당수익률 5.4%), 메리츠화재(4.3%), KT&G(4.0%), 롯데쇼핑(3.9%), 제일기획(3.4%)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종목 선별을 넘어 다양한 조합의 대응 방법도 제시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로 나눠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 투자전략을 내놨다.
 
우선 고배당주와 관련해서는 '고배당주+알파' 전략을 제시했다. 이 전략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고배당주 중에서 영업이익이 최근 3년간 개선되고 있는 종목을 뽑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전 2개 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는 2016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수익률 19%를 기록해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고 후자는 변동성이 가장 낮았다"며 "박스권·상승장에서는 고배당+영업이익 개선 종목, 하락장에서는 고배당 직전분기 영업이익 증가 종목을 선택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와 관련된 종목으로는 신한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증권, 레드캡투어, 에스텍, 정상제이엘에스, 창해에탄올 등을 꼽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웅진코웨이, 코리안리 등은 두 번째 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제시했다.
 
고배당주 내에서 특정 업종이나 규모에 해당하는 종목을 제외하는 전략도 있다.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종목만 고르거나 정유,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을 빼는 식이다. 앞의 전략은 시장 하락기에 방어적 성격이 두드러진다. 후자는 경기민감 업종의 이익 둔화 국면에서 성과가 좋았지만 변동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배당성장주(4년 연속 배당 증가, 배당성향 60% 미만 기준) 중에서 배당수익 상위종목을 뽑는 전략은 2011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9.5%를 기록해 시장을 웃돌았고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도 코스피200보다 높았다.
 
삼성전자와 배당성장주를 조합하는 전략도 제안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시장 비중만큼 담고 나머지를 배당성장주로 채우는 전략으로도 코스피200 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삼성전자+배당성장주 롱, 코스피200 숏(인버스 ETF 매수) 전략은 2010년 이후 연평균 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익성·재무 건전성 등이 뛰어난 퀄리티 종목이면서 고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고퀄리티 배당주' 전략을 내놨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인터내셔날, 동국산업, 천일고속 등을 제시했다.
 
코스피200 내 금리 민감형 채권형 고배당주 압축 대응 방법과 우선주 옥석 가리기 전략도 제안했다. 채권형 고배당주로는 SK텔레콤과 쌍용양회, 유망 우선주로는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미래에셋대우2우B 등을 꼽았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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