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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 출근길 열차 6~7분 지연
노조 준법투쟁 돌입…호봉제·정규직 전환, 위탁구조 청산 등 요구
2019-09-26 15:55:20 2019-09-26 15:55:2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 노조원 165명이 26일 오전 7시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연봉제 폐지 및 호봉제 전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2·3단계 위탁 구조 청산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출입문 여닫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진행했다. 앞서 노조는 해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조합원 투표에서 전체 165명 중 143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9호선이 출근 시간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언주에서 중앙보훈병원까지 9호선 2·3단계 구간이 6~7분 정도 지연됐다고 밝혔다. 오후 3시인 현재 지연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는 지연이 있을 수도 있어 열차 간격이 벌어지면 추가 열차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서 안전요원도 배치하는 식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출입문을 일부러 안 닫고 열차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게 아니다"라면서 "서울시 도시철도 안전 정책에 따라 정시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라는 지침에 맞춰서 운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8시 25분쯤 동작역에서 9호선을 이용한 권모(29)씨는 "특별히 불편함을 체감하지 못했다. 평소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준법투쟁이 지속될 경우 출퇴근길 최악의 혼잡으로 '지옥철'이라 불리는 9호선의 혼잡도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9호선은 지난해 12월 삼전역∼중앙보훈병원역 3단계 개통 이후 일 수요가 58만명에서 66만명으로 늘어 혼잡이 더욱 심해졌다. 출근 시간대 혼잡도는 급행 기준 172%로 서울 전체 지하철 중 가장 높다. 
 
노사는 지난 5월 16일 이후부터 총 12차례에 걸친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과 오는 27일 오후 3시쯤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문장이 3번 바뀌어 그동안의 교섭 내용 모르고, 교섭 위원도 바뀌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지하철 9호선 가운데 2·3단계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 중이나, '9호선 운영부문'이라는 서울교통공사 사내 독립기업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은 상태다. 노조는 이런 구조에서 비정규직이 지속적으로 채용되면서 그 비율이 25%에 육박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운영에 대한 업무 연속성과 책임감이 사라지면서 시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가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 등 을 요구하며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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