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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주택 7채 보유…10년새 2배 증가
1인당 평균 11억원 증가…"다주택자 보유세 강화해야"
2019-09-24 16:23:05 2019-09-24 16:23:0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주택을 가진 인구 중 상위 1%가 보유한 주택 수가 10년 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7채를 가졌으며, 재산가치는 35억7000만원에 달했다.
 
2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공동으로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1%가 가진 주택은 지난 2008년 36만7000채에서 2018년 90만970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인당 보유 주택은 3.5채에서 7채로 2배 증가했다. 상위 1%가 보유한 주택가격은 10년 만에 205조원으로 불어났고 1인당 평균 11억원의 재산 증식이 이뤄졌다. 
 
상위 10%로 확대하면 1인당 주택수는 2008년 2.3채에서 2018년 3.5채로 1.2채 증가했다. 주택가격도 10억2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4억8000만원 올랐다. 
 
주택은 2008년 1510만채에서 지난해 1999만채로 10년 동안 489만채 늘었다. 하지만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같은 기간 24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250만채가량은 무주택자가 아닌 다주택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상위 1%가 보유한 주택 가격은 공시가격 기준 2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시세반영률 55%로 적용해 시세를 추정해보면 464조2000억원으로, 보유 주택 총가격이 1인당 평균 35억70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전체 주택가격 평균치는 4억6000만원으로 1억80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 의원과 경실련은 "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공급한 주택이 서민 주거 안정이 아닌 다주택자의 불로소득을 노린 부동산 투기 수단으로 활용돼 주택 소유 편중이 심해지고 자산 격차가 커졌다"며 "정부가 3기 신도시로 주택을 공급해도 다주택자가 주택을 사재기할 수 있는 만큼 주택공급 시스템을 전면 개혁하고 다주택자 보유세를 강화해 소유편중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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