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무설계)미확인 지출만 잡아도 돈걱정 줄일 수 있다
적금 만기되면 대출 일부상환 반복…부담 줄이고 돈 갚는 재미 알게 돼
입력 : 2019-09-18 06:00:00 수정 : 2019-09-18 06:00:00
K씨 부부는 올 봄에 출산한 6개월 된 딸아이를 품에 안고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부모의 지원 없이 공부하고 취업했고, 직장에서 짝을 만나 오로지 그들만의 힘으로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다는 본인의 경험이 있어 걱정도 더욱 깊었다. 형편도 넉넉하지 못했다. 그나마 결혼 후부터 맞벌이로 큰 걱정 없이 지내긴 했는데 딸아이 출산 이후 남편 혼자 버는 싱글인컴이 된 후로는 부부간의 다툼도 잦아지고 걱정도 많아졌다고 한다. 
 
K씨 부부의 가장 큰 걱정은 결혼하면서 은행의 힘을 빌려 구입한 다세대주택의 대출금을 최대한 빨리 갚고 나서, 저축다운 저축을 해서 딸아이의 미래도 챙기고 은퇴도 준비하고 싶은 것이었다. 재무적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1순위는 부채상환, 2순위는 자녀 미래자금 마련, 3순위는 은퇴자금 마련이 되겠다. 
 
부부는 현재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과 도대체 어떻게 재무설계를 해야 할지 막막해 별 기대 없이 무작정 상담을 요청한 터였다. 수입과 지출이 빤한데, 무엇을 어떻게 설계한다고 나아지겠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들은 상담을 통해 희망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재무설계를 통해 돈에 이름표를 붙이고 사용처를 달아 놓은 덕분이다. 
 
우선 K씨 부부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패턴을 분석했다. 이들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조기상환할 것도 아니면서 부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외벌이라서 매달 들어가는 대출상환금만 없어도 좀 편하겠다는 것이었다. 
 
지출 내역을 점검한 결과 육아비용 외에도 생활비 항목에서 확인되지 않는 지출이 50만원 정도 있었다. 미확인 지출이란 본인이 어디에다가 썼는지도 모를 정도로 즉흥적인 지출인 경우를 말한다. 대개 안 써도 되는 돈이다. 실제로 K씨 부부는 결혼 전에도 사고 싶은 건 바로 사고 먹고 싶은 것은 바로 사먹는 ‘즐기는’ 삶을 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재무설계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패턴의 지출이다. 미확인 지출을 과감하게 잘라내기로 했다. 대신 비상금 계정을 만들어서 수입의 10%를 의무적으로 저축하기로 했다. 단기 저축이다. 또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그리고 경조사비 같은 예기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는 통장을 별도로 만들고 비상금 통장 안에서만 사용하는 것을 첫 번째 규칙으로 삼기로 했다. 
 
아이가 태어나며 외벌이가 되어서도 정기적금 불입은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었다. 이 정기적금은 소비 용도가 아니라, 만기자금을 찾아 담보대출 원금 일부를 상환하는 데 쓰도록 했다. 연간 540만원씩 원금을 조기상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갚다나가다 보면 매년 납입해야 할 대출원리금이 줄어들어 빚 갚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결정적으로 K씨 부부에겐 보장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보장자산이 없으면 K씨 부부가 아무리 열심히 아끼고 모아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과 사고로 인해 수입이 줄거나 큰 지출이 발생해 어렵게 모은 자산이 날아갈 수 있다. 
 
다시 맞벌이를 하기 전에는 기본적인 준비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실손의료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3대질병 보장과 정기보험으로 사망보장을 준비토록 했다. 보장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보강은 맞벌이가 된 후에 수입이 안정권에 오르면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은퇴자금은 장기 플랜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할수록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우선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납기는 5년 단위로 끊어서 나중에 늘려 나가는 방법으로 설계했다. 
 
K씨 부부는 이번 상담을 통해서 충분히 본인들이 바라는 재무목표를 계획만 잘 세우고 실천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한다. 막연하게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방법을 구해야 한다. 
 
 
김금현 ITX마케팅 직할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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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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