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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프롭테크 시대)①미래 부동산 여는 IT혁신 '꿈틀'
스타트업 속도전에 대기업도 관심…"해외 육성정책 주시해야"
2019-08-11 16:13:55 2019-08-11 16:13:5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요즘 대기업 관계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딱히 우리와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연락을 한다기보다 프롭테크와 관련해 향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전반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연락하는 듯하다. 프롭테크가 부동산 업계 전반에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 같다.”
 
한 부동산 스타트업 관계자가 한 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프롭테크(PropTech)가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프롭테크는 2010년대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가상현실 등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등장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시행 및 시공단계부터 분양·입주·매매·임대·관리 등 부동산 관련 전 영역에서 기술과 접목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산업은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로-테크(low-Tech) 산업에 속하지만 최근 기술 혁신 바람이 가속화되면서 서비스 혁신이 일어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프롭테크와 관련해 국가별 혹은 분야별로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거스르기 어려운 주요 트렌드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주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프롭테크 사업이 시도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프롭테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생긴 개념이고 부동산 전문기업이 아니라 기술 분야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과 영국, 중국에서는 이미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프롭테크 기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특히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은 2017년 이후 1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일으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다수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벤처) 및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벤처) 기업이 탄생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생산성 향상이 증명돼 대량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프롭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정책적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성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프롭테크로 진화하는 부동산 서비스'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국내 제도 개선과 함께 해외 프롭테크 기업 및 기술변화가 부동산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영미 국가의 주요 프롭테크 기업들의 사업모델과 향후 도입기술을 참고하고,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어떠한 정책들이 추진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프롭테크 관련 주요 단체로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26개 업체로 출범한 이 단체는 현재 부동산 시행·시공·개발·금융 관련 기업과 IT·테크·공간 서비스 스타트업은 물론, LG전자와 KT 등 대기업까지 총 102개 업체가 가입돼 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에 기술을 접목해 혁신 서비스를 만들고 신산업 성장을 주도하고자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R), 가상현실(VR), 핀테크, 블록체인 등 어떤 기술이든 프롭테크와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프롭테크 분야가 그만큼 넓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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