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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프롭테크 시대)②매물 중개에 치우친 국내 프롭테크 산업
해외는 부가정보까지 제공…직방·다방 퍼스트펭귄 자처
2019-08-11 16:14:08 2019-08-11 16:14:0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도 프롭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많지만 상업화에 치중해 혁신성이나 다양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고, 공유경제와 매물 중개분야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많다. 대신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부동산 산업의 기술 활용도가 낮아 향후 기술 혁신에 따른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롭테크를 건설 프롭테크(콘테크), 스마트빌딩 및 상업용 프롭테크(크레테크), 스마트홈 및 주거용 프롭테크(홈테크), 공유경제 프롭테크 등 크게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 대표적인 프롭테트 기업들의 주요 업무는 매물 중개나 소규모·단기간 오피스 임대 등에 머물러 있다. 단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부가적인 정보까지 제공해 이용자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해외 업체들과 비교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국내 프롭테크 업체들이 기존 서비스 일부를 정보통신화하거나, 신규 온라인 서비스 개설 및 개선 수준에 그친다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부동산과 기술 융합의 수준에 따라 발전 속도가 현저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대표적인 프롭테크 스타트업을 볼 때 자체적으로 부동산 정보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기관들의 자료를 기반으로 매물 중개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공공·민간 기관들과 차별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 공유경제나 매물 중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아파트 매매로 영역을 넓힌 직방은 ‘VR(가상현실) 홈투어’에 이어 부동산 실거래가와 매물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주변정보를 알려주는 ‘빅데이터랩’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방도 공인중개사 전용 앱(다방프로)과 허위·미끼 매물을 AI시스템으로 자동 걸러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단순 매물 광고 플랫폼에서 기술기반 중개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3D 공간 데이터 정보 플랫폼인 ‘스페이스워크’와 ‘어반베이스’ 등 기술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3D나 증강현실을 이용해 인테리어 미리보기 등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한국프롭테크포럼 홈페이지 모습. 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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