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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엔 소형·하반기엔 '대형 SUV 대전' 펼쳐진다
트래버스·모하비 9월 나란히 출격…제네시스 최초 SUV 'GV80'에 포드·벤츠·폭스바겐도 참전
2019-08-06 15:02:18 2019-08-06 15:18:4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소형 SUV 신차 대전이 일었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형 SUV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켰던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9월 초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트래버스는 올 하반기 국내 대형 SUV 전쟁을 가장 먼저 열 모델로 언급되고 있는데 2018년 미국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 가까이 증가한 베스트셀링카다.
 
한국지엠은 동급과 비교해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무기로 삼고 있다. 2018년 모델 기준 길이는 5189mm, 폭은 1996mm로 팰리세이드보다 209mm 길고 21mm 넓다. 특히 무릎 공간도 851mm여서 성인 남성도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래버스는 팰리세이드보다 수입 대형 SUV들과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가격은 4000만~5000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팰리세이드보다는 최대 가격 기준 약 1600만원 정도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가 오는 9월 출시하는 '트래버스'. 사진/한국지엠
 
대형 SUV는 가성비를 내세운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장이다. 올해 1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상반기 3660대 출고되며 현대차 실적을 이끌었다.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계약 후 차를 받으려면 약 10개월 이상이 걸린다. 올해 국내 대형 SUV 시장 규모는 약 1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쉐보레에 이어 국내 기업 중에는 기아자동차가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 SUV 'GV80'을 선보이며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모하비 부분변경은 트래버스와 마찬가지로 9월 초 출시 예정인 모델로 V6 3.0ℓ 디젤 엔진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커넥터비티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GV80은 오는 11월 베일 벗을 전망으로 최근 서울 도심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당초 9월 선보일 예정이었던 G80 신형 출시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미룰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GV80의 경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함께 개발한 반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시스템 2(Highway Driving Assistant II)'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현재 현대차그룹이 양산차에 적용한 고속도로 차선·속도 유지보다 한 단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제네시스 첫 SUV 'GV80'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
 
수입 대형 SUV 스테디셀러 포드 익스플로러도 완전변경 모델 '올 뉴 익스플로러'로 경쟁 열기를 달군다. 익스플로러는 2년 연속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링카로 올 뉴 익스플로러는 8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는 GLE 완전변경 모델, 폭스바겐은 '투아렉'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아우디도 'Q7 45 TFSI 콰트로'를 통해 대형 SUV 전쟁에 참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나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대형 SUV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에 불을 지폈다"며 "다만 하반기 출시되는 대형 SUV는 고급 브랜드들이 많아 가성비 모델로 통하는 팰리세이드 판매량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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