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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주춤'·BMW '회복'…수입차 투톱 '희비'
벤츠 상반기 판매량 전년비 19.4% 하락…바닥 찍은 BMW 월 3천여대 유지
2019-07-24 16:01:30 2019-07-24 16:01:3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수입차 1위 벤츠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주춤한 가운데 지난해 리콜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BMW는 회복세에 들어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4% 줄어든 3만3116대를 팔았다.
 
벤츠는 지난해 연간 7만798대를 팔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7년에도 6만8861대 판매로 당시 기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에 빛나는 벤츠의 기세가 올해 들어 한풀 꺾인 것이다.
 
지난해 주행 중 화재로 대규모 리콜에 나섰던 2위 BMW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가 BMW 리콜 결정을 발표한 지난해 7월 이후 판매량은 기존 5~6만대 수준에서 2만대로 뚝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보다 48% 급감한 1만7966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BMW는 최근 판매 회복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월까지 2만대 판매량을 8개월째 이어왔는데 4월부터는 3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벤츠 'E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 재기에는 주력 차종인 5시리즈가 힘을 보탰다. 지난 2월 581대 판매에 그쳤던 5시리즈는 3월에는 1366대로 판매량이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후 6월까지 1000대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1시리즈도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가면서 판매량이 3월 87대에서 4월 172대, 5월 261대, 6월 356대로 증가했다.
 
BMW 관계자는 "5시리즈의 경우 4월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모델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BMW는 향후 높은 할인에 나서 공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기보다는 적정 가격을 유지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벤츠는 간판 모델 E-클래스가 올 2~3월 물량부족으로 2000여대 판매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부터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환경 규제 인증이 강화되면서 신차 출시가 지연된 것도 판매량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벤츠는 하반기 대형 SUV '더 뉴 GLE'와 EQ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등 신차를 앞세워 자존심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벤츠 관계자는 "출시를 앞둔 모델들의 기존 물량이 모두 소진돼 올 상반기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로 고객의 만족을 충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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