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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호 불허 여파…국내 게임사 차이나조이 참여도 저조
'차이나조이', 다음달 2일 개막…국내 게임사 카카오·라인게임즈 B2B 참여
중국 판호, 2년반째 불허…참관 자격으로 현지 분위기 파악
2019-07-23 14:39:56 2019-07-23 14:39:5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게임사의 중국 최대 게임박람회 '차이나조이' 참여가 저조하다. 준비 중인 신작을 현지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자리지만 2년째 중국 진출이 막힌 탓에 그 여파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게임박람회 '2019 차이나조이'가 개막한다. 올해 17회를 맞은 차이나조이는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산업 종합 박람회로 지난해 약 900개 기업·35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미국 '전자엔터테인먼트박람회(E3)',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등 3대 게임박람회와 견줄 정도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국내 게임사의 차이나조이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이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중지로 사실상 진출이 막혀 국내 게임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은 사례는 지난 2017년 2월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이 마지막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차이나조이가 주로 현지 퍼블리셔(유통사)를 통해 게임을 공개하는 자리였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변했다"며 "국내 게임에 판호가 나오지 않아 소개할 게임이 마땅히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라인게임즈가 중국 게임박람회 '차이나조이'에 차릴 B2B 부스 조감도. 사진/라인게임즈
 
올해 차이나조이 이용자(B2C) 부스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은 현재 한곳도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한국공동관도 이번 차이나조이에선 열리지 않는다. 콘진원은 공동관 참여 대신 행사장 인근에 공간을 마련해 수출상담과 홍보 등을 지원한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만이 비즈니스(B2B) 부스를 차려 현지 비즈니스 미팅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퍼블리싱했던 게임의 개발사 등 기존 파트너사와 협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준비 중인 모바일·PC·콘솔 게임 10여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보해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와 교류를 확대하고 중국·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직접 부스를 차리지 않는 대신 참관 자격으로 차이나조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차이나조이가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로 성장한 만큼 현지 선호 장르나 IP 등 분위기를 파악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 흥행한 국내 IP 게임을 보유한 위메이드, 엠게임 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미르의전설' IP 저작권 보호 활동을 지속 중인 위메이드는 차이나조이에서 미르 알리기에 나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직접 참석해 최근 개발 중인 미르 신작 게임 등 미르 IP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모색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현재 '미르4', '미르M', '미르W' 등 미르 3종 IP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미르M은 중국 출시를 목표로 현지 파트너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엠게임도 중국 내 유명 IP인 '열혈강호'를 활용한 '진열혈강호'를 개발 중이다. 내부 테스트를 통해 높은 완성도를 확인한 만큼 판호 발급과 함께 현지 퍼블리셔를 확정해 출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호 발급 상황이 진전되지 않아 회사가 부스를 직접 차리진 않더라도 현지 분위기 파악을 위해 사업 담당 실무진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게임박람회 '차이나조이'가 다음달 2일 개막한다. 사진/차이나조이 홈페이지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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