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업체, IMO 환경규제 수혜
배기가스 세정장치 수요 늘 듯…국내산 가격경쟁력 높아
입력 : 2019-07-14 13:06:51 수정 : 2019-07-14 13:06:5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선박 환경규제로 관련 친환경장비 사용이 늘어나면서 중소 제조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0년 강제화되는 황산화물(SOx) 배출규제의 대응방안 중 배기가스 세정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선주들이 대체 연료의 가격 상승을 우려해 스크러버 장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의 매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는 국제해사기구(IMO) SOx 배출규제가 강제화되는 2020년, 스크러버 장착률이 1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O는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의 황함유량을 현재 3.5%에서 0.5%로 강화한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황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로 연료를 대체하거나,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한다.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LNG추진선도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중 스크러버가 선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클락슨은 내년 말에 스크러버 장착률이 1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스크러버를 단 선박은 2223척이며 향후 586척의 선박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반면 LNG추진선은 현재 전세계 함대 중 3%에 그치고 있다. 2020년에도 3~4%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다. 
 
국내 스크러버 제조업체 삼강엠앤티가 제작중인 스크러버. 사진/삼강엠앤티
  
스크러버 장착률이 이렇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저유황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저유황유는 기존 선박 연료인 고유황유(벙커C유)와 비교해 가격이 2배가량 높다. 업계에서는 규제가 강제화되면 저유황유 가격은 더욱 올라 고유황유와 가격차가 톤당 최대 400달러까지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연료의 높은 가격차가 유지될수록 스크러버의 경제성은 높아진다. 5만톤급 선박의 스크러버 장착비용은 25억원이다. 현재와 같은 가격차가 유지될 경우 2~3년이면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특히 대형선의 경우 소형선보다 선박 연료가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에 클락슨은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18만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의 스크러버 장착률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국내에서 스크러버를 제조 및 설치하는 업체는 파나시아, 강림중공업, 삼강엠앤티, 아틱스엔지니어링 등이다. 해외 제조업체들과 비교해 제품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스크러버 제조업체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강제화 되면 저유황유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질 텐데 스크러버는 황함유량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도 저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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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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