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앞으로 온 '2020년 환경규제'… 한국 선사 11% 대응
전세계 평균 4%보다 대응력 높은 수준, 국적선 120척에 장착된다
입력 : 2019-05-07 08:11:55 수정 : 2019-05-07 08:12:2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 시행이 7개월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사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규제 대응체계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친환경 설비 설치 지원을 통해 규제 대응 수준을 11%까지 끌어올렸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부 지원 규모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세계 선사들의 선대 중 4%만이 황산화물 세정장치 스크러버(Scrubber)로 SOx 규제를 대응하고 있다.  그외 선사들은 황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LFSO)로 연료를 교체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터 저유황유를 연료로 교체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규제에 무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방안을 찾아 조치를 취하는 것이 규제를 대응하는 것이지 규제가 시행되니 저유황유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대응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선사들이 관망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친환경 설비 설치에 대한 비용 부담 때문이다. 특히 해운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억원을 넘나드는 투자비용은 업계 최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SM TIANJIN호가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SM상선
 
이에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친환경 설비 설치에 따른 선사들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설비 개량 이차보전사업'과 연계한 특별보증 상품을 신설했다. 이 사업은 설비 설치에 필요한 자금 대출액의 2%에 해당하는 이자를 정부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공모를 통해 국내 16개 선사의 선박 113척을 대상으로 친환경 설비 개량 사업이 추진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2020년부터 규제가 시행되는데 단기간에 모든 선사들이 규제를 대응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선사들은 단계적으로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그외 선박들은 저유황유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스크러버를 설치하는데 선주들에게 초기투자비용 부담이 늘어나니 정부와 공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정부의 친환경 설비 설치 사업에 의해 현재 국적선사 지배선대 중 스크러버가 설치됐거나 설치예정인 선박은 1089척 중 120척으로 11%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평균치 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부 지원 규모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측에서 친환경 설비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만큼 이로 인한 이점은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이차보전사업을 통한 지원은 미미한 수준으로 스크러버 장착에 대한 부담은 거의 선주들의 몫이다"라고 추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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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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