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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다임러, ‘벤츠’ 팔아 연 6.6% 고배당…올해 신차효과 기대
2019-07-05 06:00:00 2019-07-05 08:47:12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자동차는 탈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상품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엔 저마다 갖고 싶은 차 몇 대가 자리하고 있을 텐데, 그중 맨 꼭대기 자리에 ‘벤츠’가 놓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다임러는 이 꿈의 차를 만드는 독일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끝판왕 격인 마이바흐도 다임러 소유의 브랜드다. 
 
독일 기업이지만 최대주주는 중국 지리기차의 창업주인 리슈푸(Li Shu Fu)다. 9.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공사도 6.84% 지분으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 각각 10%도 안 되는 지분이므로 국내 자동차업체처럼 강력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다임러는 전 세계에 고정 수요층이 있어 꾸준히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다임러는 지금 미래기술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인데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사인 BMW와 모빌리티 서비스 통합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하나금융투자 글로벌 리서치팀은 △전기차 배터리, 완성차 충전시설 등 미래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준비 △이를 위해 모빌리티, 자율주행, 전기차 등에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업체와 제휴를 확대하는 것을 다임러의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또한 높은 배당수익률과 실적에 비해 저렴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임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 증가한 335만대를 팔았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89만대, 독일 자국 내에서 47만대, 미국 53만대, 중국 71만대, 나머지 지역에서 76만대였다. 승용차 판매량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트럭, 밴, 버스 판매가 각각 10%, 5%, 8% 증가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매출로 보면 여전히 승용차가 절반 이상(56%)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판매량이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로는 기대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기 때문에 회사도 전기차 사업에서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면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다임러는 배당을 4월 또는 5월에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23일에 배당락이 이뤄졌고 27일에 주당 3.25유로를 배당했다. 2018년엔 3.65유로를 배당했고 2017년 배당금은 3.25유로였다. 
 
올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감소한 이유는 2018년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임러는 12월 결산법인이지만 배당 절차가 늦은 편이다. <표>에서처럼 2017년 결산에서는 102억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해 이듬해 4월에 3.65유로를 지급한 것이고, 지난해엔 순이익이 72억유로로 크게 감소하는 바람에 올해 5월 3.25유로로 배당금을 줄여서 지급한 것이다. 배당금을 결정하는 시점은 매년 2월 초다. 
 
이 내용으로 미루어 다임러는 실적에 따라 배당금을 조절하고 있으며 순이익이 100억유로 정도면 3.65유로를, 70억유로면 3.25유로를 배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약 21억유로였다. 블룸버그 컨센서스가 연간 81억유로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으므로 출발은 나쁘지 않다. 
 
81억유로의 순이익이라면 내년 봄엔 최소한 주당 3.25유로의 배당금은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 이를 3일 주가 49.02유로로 나누면 6.63%다. 이 정도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놓고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을지 나빠지게 될지 가늠하면서 매수, 매도를 결정하면 된다. 향후 발표될 2분기, 3분기 실적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살펴본 많은 미국 상장기업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상장기업처럼 배당을 1년에 한번만 한다는 점엔 유의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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