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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EMLC, 현지통화로 발행된 신흥국 채권에 투자해 연 6%대 월배당
오를 때 더 오르고 내릴 때 더 내리고…채권ETF 중에선 변동성 큰 편
2019-06-28 06:00:00 2019-06-28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접은 후부터 전 세계 주요국의 금리는 동반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국내 채권금리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채권시장의 동반 강세는 금리 인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던 연준의 스탠스가 조금씩 바뀌는 시점부터 나타났다. 
 
덕분에 채권 관련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채권이자 외에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차익도 얻을 수 있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채권형 펀드들의 수익률도 올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국가별로는 선진국보다 이머징 국가의 채권 수익률이 더 좋은 편이다. 지난해 하락폭이 컸지만 올 들어 작년 낙폭을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기조가 전체 글로벌 채권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아무래도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또 선진국 채권보다는 이머징 국가의 채권이 레버리지 효과가 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도 많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머징 채권 중에서도 달러표시채권보다는 현지통화채권의 등락폭이 더 크다. 국내 투자자들이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를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통과채권과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로 발행된 채권이 함께 나와 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달러표시채권을 선택한다. 이머징 채권에 투자한다는 불안감을 달러화 투자로 상쇄하고 싶은 것이다. 해당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올해 이머징채권 그중에서도 현지통화채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이 채권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는 전제 하에 달러화채권보다는 현지통화채권이 오를 자리가 더 많이 남아 있을 것이란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VanEck Vectors J.P. Morgan EM Local Currency Bond ETF’, 종목기호로 줄여서 ‘EMLC’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현지통화로 발행된 이머징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해에 7.6% 하락했었는데 올해 들어 지난 26일(현지시간)까지 7.2% 올랐으니 작년의 부진을 거의 씻어낸 셈이다. 
 
게다가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작년엔 1주당 총 2.145달러를 지급했다. 올해도 6월까지 벌써 1.078달러를 누적 지급했다. 현재 주가가 34.48달러이므로 이 가격을 기준하면 상반기에만 어림잡아 3% 넘는 분배금을 줬다는 의미다. 사실 분배금을 감안하면 지난해 손실은 더 줄어들 테고 올해 이익도 증가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금리 변동에 민감한 이머징채권, 게다가 현지통화채권이라는 점, 달러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 등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는 종목이다. 
 
참고로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ETF가 투자하고 있는 채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채권의 투자비중은 2.44%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종목만 2%를 넘길 뿐 1%대 비중도 10종목에 그친다. 상위 25개 종목의 비중이 약 28%, 그만큼 많은 종류의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이 상위에 올라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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