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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붉은 수돗물' 초기 대응 미흡" 사과…"안일함 겹친 '사고'"
"총체적 관로 복구작업…이달 하순까지 수질 회복"
2019-06-17 16:12:31 2019-06-17 16:12:31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박 시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2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수돗물 피해로 얼마나 고통과 불편이 크신가.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시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안일함이 겹친 사고라고 시인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열악한 상하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대응이 겹친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혁신을 포함한 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수장·배수장 정화 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작업에 나서 이달 하순에는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인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단위에 대한 정화와 복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수돗물 방류 조치 외에 정수장 및 배수장 정화작업 등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18일까지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19∼23일에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시행할 예정이다. 24∼30일에는 3단계 조치로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을 하고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 및 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전문가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의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상황 단계에 따른 적확하고도 철저한 후속 조치들을 통해 시민들이 이번 상수도 사태로 겪고 계신 불편과 불안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수돗물 피해의 원인 분석과 대책 시행, 주민 설명과 응대에 있어 많은 부족함과 오판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인천시의 행정 시스템 전반을 더욱 새롭게 혁신하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인천시 공직사회 전체가 굳은 각오로 변화하지 않으면 시민들에게 어떠한 신뢰와 이해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돗물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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