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폴란드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폴란드형 K2 전차(K2PL)’의 해외 수출을 검토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모델이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기존 완제품 수출과 현지 생산을 넘어, 한국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현지 생산 물량이 제3국 수출로 이어지는 새로운 방식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현대로템이 생산한 폴란드형 K2 전차(K2PL) 폴란드 그드니아 항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30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안제이 그지프 폴란드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폴란드 정부와 의회가 K2PL의 해외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K2PL의 생산성과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 방산업체 부마르와벤디와 65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K2 전차 총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하며, 이 가운데 61대는 부마르와벤디가 기술 이전을 받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폴란드 정치권이 주목하는 부분은 발주된 물량 생산 이후 공장 설비 활용 방안입니다. 부마르와벤디가 전차 61대 생산을 마친 뒤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축한 인력과 공장 설비가 유휴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K2PL 수출을 위해 정부 간 계약(G2G) 형태로 전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도 준비 중입니다. 방산 수출은 국가가 직접 발주처가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K2PL의 해외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K방산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역내 생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자는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폴란드가 현지 생산 K2PL 전차를 직접 수출할 경우 한국산 플랫폼의 유럽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현지 생산 방식이더라도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과 주요 기술은 한국 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K2PL 수출 확대가 국내 방산업계의 추가 수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폴란드 주도로 K2PL이 제3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K2 플랫폼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입증하는 홍보 효과도 기대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서 K2PL을 생산하더라도 핵심 부품과 기술 기반은 한국 기업과 연결돼 있어 국내 방산업계에 추가 수주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또 폴란드가 직접 제3국 수출해 신뢰성과 기능성을 확보하게 되면, K2 플랫폼의 유럽 내 레퍼런스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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