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소송액, 인보사 여파 어디까지
품목허가 취소 보름 새 400억 넘어…"수천억원 대까지 확대 가능"
입력 : 2019-06-14 15:04:22 수정 : 2019-06-14 15:04:2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 세포 성분 변경 파문을 일으킨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허가 취소를 결정한지 보름여가 지난 가운데 밝혀진 국내 소송액만 4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투약 환자는 물론 소액주주들의 추가 소송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천억원대까지 소송액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향한 소송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미 수백원대를 기록 중인 소송들 외 향후 발생할 소송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여 회사 측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를 향한 소송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지난 41일 코오롱생명과학이 주 성분 세포 변경을 인지하고 판매 중단 조치와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며 시작된 인보사 사태는 지난달 28일 식약처의 품목 허가 취소라는 최악의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지난 3월 중순까지 9만원대였던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지난달 2918750원까지 급락했고, 코오롱티슈진은 거래 정지에 놓인 상태다.
 
글로벌 진출을 앞둔 유망 치료제에서 허가 취소 품목으로 전락한 인보사 후폭풍은 거셌다. 투약 환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손해를 미쳤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관련 소송이 줄을 이었다. 지난달 기존 투약환자 가운데 244명이 25억원 규모의 1차 소송을 제기한 이후, 31일에는 티슈진에 투자했다 손실을 입은 소액주주 294명이 9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여기에 이달 초 국내 주요 10개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금으로 부당 지급된 인보사의 의료비 환수를 위한 300억원대 민·형사 소송에 돌입한 상태다.
 
이미 공개된 소송 규모만 400억원을 훌쩍 넘지만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까지 소송을 제기한 투약환자와 소액주주가 극히 일부에 불과한 만큼 산술적으론 수천억원대 소송전으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이 4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코오롱티슈진은 물론, 1300억원대 매출을 보인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감당하기 벅찬 규모다.
 
현재까지 인보사 투약 환자는 3700여명, 지난해 기준 양사 소액 주주는 85000명 수준이다. 전체 투약환자·소액주주 중 아직 10% 미만의 인원만 소송에 참여한 셈이다. 민사소송 특성상 소송기간을 길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성분 변경 배경 조사 단계에서 코오롱 측의 고의적 은폐 의혹이 짙어진 만큼, 유리한 결과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보사 사태로 기업 신뢰도 하락은 물론 기존 기술계약 취소 등이 유력한 가운데 국내 소송전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을 안게 된 코오롱 측은 일단 최대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해당 소송 대리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소재 코오롱생명과학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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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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