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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방향성 비순환 그래프, 블록체인의 미래 기술?
2019-05-30 16:47:24 2019-05-30 16:47:2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로 꼽히고, 잠재력도 높게 평가되는 만큼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DAG·Directed Acyclic Graph)'라고 번역되는, 이름만 들어선 이해하기 힘든 이 기술도 기존 블록체인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신기술입니다.
 
이미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에 채택됐는데,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15위인 아이오타(IOTA)도 그 중 하나입니다. 최근 재규어랜드로버가 개발 중인 교통정보 공유 시스템에 도입된 그 암호화폐입니다. IOTA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서 빠른 속도로 저렴한 비용에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이를 위해서 DAG 기술이 적용된 것이고요.
 
사진/픽사베이
 
DAG는 이름처럼 방향성 있는 비순환 그래프를 그리는 알고리즘입니다. 블록체인이 일방향적이라면, DAG는 다방향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블록체인은 각각의 거래정보인 트랜잭션들을 하나의 '블록'으로 묶어서 '체인'처럼 연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DAG는 여러 트랜잭션을 블록으로 묶지 않고, 개별 트랜잭션들을 직접 연결합니다. 이때 순환적인 구조를 갖지 않게 비순환적인, 그러니까 임의의 병렬 구조로 연결하게 됩니다.
 
하나의 블록으로 묶지 않고 병렬 구조를 통해 트랜잭션들을 연결하기 때문에 처리속도가 빠릅니다. 더구나 DAG는 거래 당사자가 해당 거래의 승인 작업을 직접 수행합니다. 블록체인에서는 승인을 해줄 제3의 노드들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승인 작업이 길어지고, 수수료나 별도 보상체계 등 거래비용이 발생했지요. 거래량이 늘수록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이에 비해 DAG 알고리즘은 거래를 진행한 사람이 자신의 컴퓨팅 자원을 사용해 직접 거래를 승인하기 때문에 거래 수수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IOTA의 경우도 DAG 알고리즘을 통해 수수료가 0원에 가깝습니다.
 
이렇듯 DAG 기술은 기존 블록체인에서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더 빨리, 적은 비용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DAG가 '블록체인 3.0'이라든지 '미래의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건 이 때문입니다. 물론 완벽한 기술은 아닙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이고, 여러 기술적인 문제들이 제기되는 것 같습니다. 확장성이 뛰어나지만, 보안성은 아직 의문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는 셈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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