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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하나대체나사부동산펀드, 6개월마다 3%씩 분배
원달러환율 급등 수혜…투자금액 절반은 환율변동 노출
2019-05-03 06:00:00 2019-05-03 09:15:0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120~1130원 근처를 오가던 환율이 4월 하순 들어 빠르게 올라 1160원을 돌파하더니 1168.20원으로 4월을 마감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글로벌 주요국가 중에서 미국 경제사정만 괜찮다 보니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이 크겠지만, 근본적으로는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데 따른 심리적 위축이 외환시장에서 일시적인 오버슈팅을 만들었을 거란 분석이 많다. 
 
오버슈팅이라고 하니 다시 떨어진다는 모양인데, 투자자라면 외환시황 분석과 미래 전망보다, 이런 시기에는 어떻게 자산을 배분하고 재테크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연히 판매가 경쟁력이 생길 수출기업에 눈이 갈 것이다. 그런데 국내 수출기업에게서 기대되는 이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주요 수출기업들 대부분이 해외로부터 원재료를 사서 물건을 만들어 다시 되파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조선만 해도 철강이 기초인데 철강을 만들려면 철광석과 석탄을 수입해야 한다. 판매마진이 커지는 한편으론 원재료비용이 오른다는 뜻이다. 또 현지에 공장을 세운 곳도 많아 환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법 줄어들었다. 
 
환율이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섹터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부동산펀드 같은 상품들은 달러로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이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 
 
대체투자가 인기를 얻으며 1~2년 전부터 그런 부동산펀드들이 연달아 출시됐다. 하지만 이런 펀드들은 대개 일주일 정도 펀드자금을 모집한 후에 추가 적립이나 환매할 수 없게 문을 닫는 폐쇄형 펀드다. 그렇다고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HTS에서 상장수익증권의 형태로 거래된다. 일반 주식종목처럼 거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 펀드는 일정부분 꾸준한 거래가 나온다.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도 그중 하나다.
 
 
이 펀드는 미국 워싱턴D.C. 사우스웨스트에 소재한 투인디펜던스스퀘어(Two Independence Square)라는 오피스빌딩에 투자하고 있다. 거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6개월에 한번씩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으로 나눠주다가 나중에 건물을 매각해 또 이익이 남으면 돌려주고 청산하기로 돼 있는 상품이다. 
 
현재 이 오피스 전체를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빌려 쓰고 있다. 펀드는 2024년까지 운용하기로 돼 있고 그보다 2년 빨리 청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나사는 2013년 8월4일부터 2028년 8월3일까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임대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나사의 예산은 미국 정부기관 중에서도 11번째로 큰 규모(190억 달러)라고 하니까 공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분배금이다. 펀드 청산 때까지 이익분배금은 1년에 2회 결산해, 4월 15일과 10월 15일의 다음 영업일에 지급된다. 운용사가 밝힌 기대수익률은 연 6.5% 수준이지만 실제 지급된 분배금은 그에 못 미친다. 최근 결산에선 30원이 넘었으나 지난해 10월에 지급한 분배금은 약 17원에 그쳤다. 건물 매입이 늦어져서 생긴 일이라니까 앞으로 30원 정도를 기대하면 될 것이다. 
 
분배금은 처음 예상에 못미쳐도 현재 수익증권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기준가인 1000원보다 낮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할 수도 있다. 
 
또한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펀드는 투자금의 50%만 환헤지 계약을 맺었다. 환전 환율이 1158.5원이므로 지금 상황에서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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