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방향 잃은 코스피…변동성 장세 지속
6월 수출·미국 고용·ECB 포럼 줄줄이 대기
실적 시즌 개막…반도체 넘어 수출주 주목
2026-06-28 06:00:00 2026-06-28 15:28:56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방향성을 잃은 코스피가 이번 주(29일~7월3일)에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지난주(22~26일)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국내 6월 수출과 미국 고용지표, 유럽중앙은행(ECB) 신트라 포럼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증권가는 단기적인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결국 기업 실적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8411.21로 마감하며 전주(9052.42) 대비 641.21포인트(7.08%) 하락했습니다. 주 초에는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 1위 등극과 반도체 랠리 기대감이 이어졌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이후 저가 매수세와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이틀 연속 반등하며 8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올해 다섯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한 주 내내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졌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8400~95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상승 요인으로는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과 수출 모멘텀이 꼽혔습니다.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함께 장기 고객 계약 16건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장기화 기대가 커졌고, 시장의 관심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2분기 실적 전망 상향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 모멘텀이 시장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출 회복세 역시 증시 상승 동력으로 꼽힙니다. 1일 발표되는 6월 수출은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9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6월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188.4% 급증했습니다. 승용차와 선박, 석유제품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를 넘어 수출주 전반으로 이익 개선 기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변화는 하락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국제유가 안정과 물가 둔화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된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한다면 주가의 속도는 수급이 결정한다"며 "AI라는 시대정신 아래 개인 자금이 반도체와 레버리지 ETF에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30일 ECB 신트라 포럼과 미국 JOLTs 구인건수, 1일 국내 6월 수출입 동향과 미국 ISM 제조업지수, 2일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3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경로와 시장 기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시장이 통화정책보다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와 환율, 외국인 수급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영향력이 약화된 만큼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요 경제지표 발표 전후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전력기기, 조선, 이차전지 등 기존 주도주가 제시됐습니다. 실적 대비 저평가된 화장품·의류와 미디어·교육, 호텔·레저 등 내수주와 금리 급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도 관심 업종으로 꼽혔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2026~2027년 이익 주도력이 강한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된 내수주와 성장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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