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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세계최초 LED조명용 실리콘렌즈 개발한 아이엘사이언스
관급수주 확대로 성장 가속화…스마트 터널·오피스 등 IoT스마트시스템 확대
2019-05-02 00:00:00 2019-05-02 0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조명시장은 백열등, 형광등 같은 전통적인 조명에서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의 등장 이후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LED조명의 시장 침투율은 2017 15%에서 2018 21%, 2021년에는 약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공공기관 조명을 100% LED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는 등 LED조명 사용은 확산 추세에 있다.
 
LED조명의 확산 속도만큼 시장참여자도 많아졌다. 이 가운데 아이엘사이언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 'LED조명용 실리콘렌즈'를 앞세워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꿔놓았다.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R&D)에 집중해 LED조명부터 의료용 수술, 운송 신호등,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실리콘렌즈 원천기술을 확보, 이제는 사물인터넷(IoT)과 접목한 스마트조명 시스템 영역까지 진출했다. 경기도 성남의 아이엘사이언스 본사에서 송성근 대표를 만나 2차 도약을 준비 중인 아이엘사이언스의 전략을 들어봤다.
 
경기도 성남의 아이엘사이언스 본사 건물. 사진/아이엘사이언스
아이엘사이언스는 2008년 설립된 실리콘렌즈 광학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코넥스 시장에는 지난해 11월 상장했다. 회사를 창업한 송 대표는 조립양산업인 LED조명시장에서 신기술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설립 초기부터 기술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5년 세계 최초로 LED조명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렌즈는 LED조명에서 빛을 내는 부분(광원)에 렌즈를 적용해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원하는 각도대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LED 광원은 직진성이 강한데 렌즈를 통해 빛을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게 해 조명장치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LED조명에 쓰이던 렌즈 소재는 주로 PC, PMMA(아크릴), 유리 등이었다. 다만 기존 소재 렌즈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빛이 노랗게 변하는 황변현상이 나타나거나 빛 투과율이 80~90% 수준으로 일부 광손실이 발생했다. 유리렌즈의 경우 열에는 강하지만 금형제작을 해야 한다는 소재 특성상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실리콘렌즈 적용 전·후 변화. 자료/아이엘사이언스
 
아이엘사이언스의 실리콘렌즈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실리콘렌즈는 열변형 온도가 250도로 PC PMMA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빛 투과율도 99%에 달한다. 또 실리콘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금형 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이 쉽다는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아이엘사이언스의 독창적인 '디스펜싱 기법'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실리콘렌즈는 고효율 인증을 받은 렌즈인 만큼 각광받고 있는 소재"라며 "금형제작이 필요하지 않아 제작비용과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고객이 요구하는대로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엘사이언스의 실리콘렌즈 제품. 사진/심수진기자
 
실리콘렌즈를 적용한 LED조명 제품은 가로등부터 보안등, 터널등 등 종류가 다양하다. 아이엘사이언스의 적용 제품군은 실외조명 162, 실내조명 17개로, 실리콘렌즈가 적용된 LED조명이 판매되기도 하고, 조명을 만드는 업체에 실리콘렌즈를 납품하기도 한다
 
LED조명을 내세워 B2B에 집중한 아이엘사이언스는 이미 민간 부문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주요 건설사의 1군 협력업체로 등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주가 늘고 있어 B2G(기업·정부간 거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LED조명 제품 10종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수여하는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우수한 제품 성능을 인증해 공공기관에서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민수시장 뿐 아니라 관급시장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실리콘렌즈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터널', '스마트화장실',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프런트' IoT 스마트조명 시스템 사업에도 진출했다. 무선 기반 적외선센서와 온도센서를 결합한 알고리즘으로 에너지 절약과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아이엘사이언스의 고속도로 화성휴게소 스마트화장실 시공 사례. 사진/아이엘사이언스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스마트터널은 365일 항상 점등 상태인 터널등을 차량통행량과 연동해 자동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익산국토관리청 산하 4개 터널에 적용했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화장실은 전국 50여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김포국제공항에 설치했고, 스마트오피스는 하나금융그룹 청라 데이터센터, LH 진주 본사 등에 설치됐다. 스마트프런트는 야놀자와 공동개발한 숙박업소용 스마트 객실관리 시스템으로, 2017 'IoT 혁신대상' 최고대상을 수상했다.
 
관급수주를 포함한 계약물량 확대에 따라 올해는 생산시설도 확대할 계획이다. 조명에 사용되는 실리콘렌즈는 아이엘사이언스가 개발한 신기술인 만큼 기존 자동화라인이 없어 이를 직접 개발, 장비를 세팅해 1,2호기를 도입한 상태다. 송 대표는 "지난해 2호기를 도입하면서 수율이 올라왔지만 지속적인 수주 증가로 물량을 맞추려면 3,4호기를 도입해야 한다" "올해 안에 공장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랜 연구 끝에 실리콘렌즈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서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2016 81억원 △2017 186억원 △2018 183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016 24억원 적자였지만 2017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지난해는 신규투자와 코넥스 상장 준비로 쓴 비용이 늘었음에도 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올해 실리콘렌즈 성과가 빠르게 나오고 있어 연간 매출의 40% 비중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을 높여 연내 코스닥 상장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사진/아이엘사이언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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