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가입자·고가요금제 유치하면 판매장려금 두 배
"이통사, 고가요금제·번호이동 유도 지나쳐"
입력 : 2019-04-25 15:34:38 수정 : 2019-04-25 15:34:3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고가요금제 가입과 번호이동 유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주요 단말기에 대한 판매장려금 정책에 따르면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에 따른 판매장려금 지급 규모의 차이가 두 배를 넘었다. 통상적으로 6만9000원(SK텔레콤 T플랜 라지: 데이터 100GB) 요금제를 고가와 저가 요금제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SK텔레콤은 이날 갤럭시S10으로 고가요금제에 번호이동으로 가입한 고객을 유치한 경우 49만원의 판매장려금을 책정했다. 반면 저가요금제의 경우 23만의 판매장려금이 책정됐다. 고가요금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의 갤럭시S10 기기변경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하면 판매장려금은 20만원으로 줄어든다. 기기변경의 저가요금제는 9만원으로 또 다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유사하게 고가요금제와 번호이동 고객 유치에 더 많은 판매장려금을 책정했다.
 
유일한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는 그나마 그 차이가 덜한 편이다. 이달부터 5G 상용화가 시작된 가운데 이통사들은 요금제 수준과 번호이동·기기변경과 관계없이 5G 가입자를 많이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4월5일 서울 강남구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10 5G를 개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판매장려금은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치하면 이통사들로부터 받는 돈이다. 각 유통망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판매장려금이 많이 지급되면 그 중 일부가 고객 유치를 위한 지원금이나 각종 사은품 구매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유통망은 판매장려금이 많이 지급되는 쪽의 고객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한 유통망 관계자는 "이렇게 판매장려금의 격차가 큰 것은 저가요금제와 기기변경 고객은 유치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고객들의 요구사항은 다양한데 이통사의 고가요금제·번호이동 유도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한 이통사를 통해 모바일과 인터넷(IP)TV·초고속인터넷에 함께 가입해 결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같은 이통사를 이용하면 총 가입기간에 따라 결합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들의 지원금 경쟁도 줄었다. 때문에 번호이동으로 이통사를 옮기는 것보다 기존 이통사에서 각종 결합할인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부당한 차별적 지원금 지급을 유도하거나 장려금을 불법적 지원금으로 활용·지급하는 행위, 고가요금제만을 차별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단속을 펼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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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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