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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전략 중견 건설사…경기 급강하 노출 위험
2019-04-25 14:03:53 2019-04-25 14:03:5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그동안 주택시장 호황으로 자체사업을 통해 고수익을 올렸던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택 경기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하기 때문에 단순 도급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자체 사업장 한 곳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은 물론 수도권과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주택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중도금 마련이 힘든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고 있고,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분양가 9억원 이상 물량은 무순위 청약까지 미계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주택시장 호황으로 고수익을 올렸던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견사들은 자체사업을 통해 고수익 전력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대형사에 비해 재건축과 재개발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급사업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체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던 것이다.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는 오히려 자체사업이 고수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중견사의 성장 발판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인해 지방 분양시장은 이미 급락한 상황이고, 하락 분위기가 수도권 및 서울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제는 핀셋으로 뽑을 수 있는 주요 지역이 아니면 청약 열기도 사라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로 수도권 및 지방에서 자체사업을 진행했던 중견사들이 자체사업으로 고수익을 내기에는 힘들다는 평가가 높다. 재건축과 재개발은 주로 도심에서 이뤄지고, 자체사업은 개발되지 않은 주변 토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기준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사는 호반, 한신공영, 중흥건설 등이다. 먼저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액(2조1744억원) 중 자체사업인 분양수익(8633억원)은 73.5% 기록했다. 대부분의 매출이 자체사업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호반건설은 많은 계열사를 통해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자체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한신공영은 전체 매출액(2조1421억원) 중 자체사업 매출(8301억원)은 38.75%를 차지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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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국가에돈쳐바르고 이젠국가가 규제하니 미분양 참 거시기하네

2019-04-29 08:04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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