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첩첩산중'
대우조선 노조, 매각 반대 목소리 높여
입력 : 2019-04-22 20:00:00 수정 : 2019-04-22 20: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과정이 첩첩산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6월에는 해외 경쟁국에도 신고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추진에 대해 양사의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공정위가 대우조선해양의 공공입찰 제한을 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하면서 인수과정이 순탄치 않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한다. 해외 경쟁국은 6월부터 순차적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는 공정위에 제출할 기업결합신고를 준비 중이며 제출 후에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반드시 경쟁국들의 기업결합심사 통과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한 경쟁국 가운데 단 한곳이라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이번 딜은 무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외 결합심사가 한두달 정도 앞으로 다고 오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과의 노조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우조선 노조 등이 참여한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 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정보를 경쟁 기업인 현대중공업에게 유출시키는 기업 실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노동자, 지역사회, 조선업계의 전문가들도 알지 못했던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는 결국 밀실야합, 재벌특혜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여기에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현대중공업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법인분할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비상장 자회사가 되면 근로조건 등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설명회를 개최해 노조측 질문을 받아 성실하게 답변하는 등 여러가지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공공입찰 제한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방산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노리고 있던 현대중공업의 전략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공정위의 대우조선해양 공공입찰제한 검토가 이번 딜에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조선해양(가칭) 아래 별개 회사로 두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수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다만 공공입찰 제한시 향후 대우조선해양 방산사업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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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반갑습니다. 산업1부 최유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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