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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송강호가 밝힌 약간의 스포일러
2019-04-22 12:12:16 2019-04-22 12:12:32
[뉴스토마토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괴한 가족 스토리가 겹겹이 쌓여있던 베일을 한 꺼풀 벗어냈다.
 
22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선 메인 예고편과 캐릭터 영상, 제작기 영상 등이 공개됐다. 두 가족의 만남 속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그린 영화로만 알려져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일단 제목에서 오해를 할 수 있지만 기생충이 나오지도 않고, 배우들의 몸에 기생충이 들어 있지도 않다고 농담을 하며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언제나 기쁘고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약간 그런 생각도 있다. 외국 분들이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봉 감독은 이 영화는 너무도 한국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한국 관객들이 봐야만 뼛속까지 100% 이해할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칸을 거쳐 한국에 개봉했을 때가 가장 떨릴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가장 궁금했던 이 영화의 출발은 무엇이었을까. 봉 감독은 “2013년 겨울, 그저 지인에게 이런 얘기 어때?’라며 털어놓은 스토리가 있다. 거창한 출발은 아니었다면서 당시에는 가제가 데칼코마니였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두 가족이 맞닥트리게 되는 상황을 그려봤다. 그게 이 영화의 출발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독특한 색채를 담아낸 포스터 속 비밀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포스터는 영화 감독이기도 한 김상만 감독의 작품이다면서 사실 너무 놀랐다. 하지만 우스꽝스럽고 비밀이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재미가 있었다. 물론 영화가 어떤 비밀이나 반전을 그리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풍성한 얘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김 감독님에게 포스터 속 인물들의 눈을 가린 이유를 꼭 듣고 싶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난 송강호는 이번 기생충을 극찬했다. 그는 “’살인의 추억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느낌과 가장 비슷한 감정을 받았다면서 이번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후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고 보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에 대해 송강호는 “’밀양’ ‘박쥐에 이어 세 번째 경험이다면서 난 두 번다 상을 못 받았지만 두 작품 다 상을 수상했다. 그 전통이 기생충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를 축구계의 메시나 호날두로 비유했다. 봉 감독은 쉽게 말하면 송강호는 축구계의 호날두와 메시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된다면서 존재 만으로도 작품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는 존재감이다. 이번 기생충에서도 그런 존재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과 수상 가능성에 대해 수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경쟁 부문 후보 리스트만 봐도 나의 이런 의견에 동감할 것이다면서 반면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단 영화 자체의 수상 가능성이나 나의 수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생충은 다음 달 개막하는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과 공식 상영 이후 국내에선 같은 달 말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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