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책임자 처벌·안전사회 건설"
'세월호 참사' 5주기…애끓는 기억은 오직 '남은 자'만의 몫
입력 : 2019-04-16 18:24:49 수정 : 2019-04-16 18:24:4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너희에 대한 그리움은 약간의 죄책감과 닮아있다고 생각해." 지금은 성인이 된 단원고 생존 학생 장애진씨는 기억식에서 기억 편지를 낭송하며 울먹였다. "너희를 아프게 했던 기억만 떠오르는 이유는. 그 다음이 없기 때문이겠지."
 
16일 오후 3시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행사를 주관하고 교육부·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경기도·경기도교육청·안산시가 지원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과 시민 5000여명이 몰리면서 참사 피해자들과 유족, 시민이 주인공이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희생자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쏟아낸 것은 미완의 상태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5년 전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를 잃은 이후 제가 가는 모든 곳이 지옥이었다"며 "아이들을, 304명 국민 죽인 살인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살인자들은 이 5주기까지 증거를 은폐하고 훼손하고 있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생명안전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4·16재단이 16일 오후 진행한 시민행진 행사의 참여자들이 단원고 부지에 있는 노란리본 모형 근처에 모여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날 추모에 함께 한 시민들도 오랜 세월 동안 흐려지고 장애물에 부딪히는 추모와 안전사회 건설을 향한 염원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4·16재단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과 시민단체, 시민 등과 함께 오후 1시 단원고와 생명안전공원 부지 등에 들른 후 기억식에 합류하는 행진을 진행했다.
 
노란 바람개비를 든 채 단원고로 걸어가던 일부 학생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를 흥얼거렸다. 행진 대열이 희생자들이 다니던 단원고 교실의 흔적을 담은 '기억교실' 건물 앞을 지나자, 건물을 둘러보던 단원고 후배들은 연신 인사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행진 참여자들은 단원고 부지에 있는 거대한 노란리본 모형 앞에서 묵념하고, 노란 우체통에 추모의 편지를 써서 넣었다. 한 참여자는 차마 할 말을 쓰지 못한 채 수신자와 발신자만 적기도 했다.
 
행진 대열은 인근 생명안전공원 부지에 들러 바람개비를 꽂고, 꽃을 심었다. 이미현 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장은 "땅이 단단하고 돌이 많더라"며 "돌을 헤치고 (공원 조성이) 꽃을 피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심었다"고 말했다.
 
정부 인사들은 유가족·생존자·시민의 염원에 화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철저히 하고, 생명안전공원도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노란 넥타이를 맸고, 김정숙 여사는 노란 배지를 달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추도사에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는 약속 지키고 또 지키겠다"며 "학생 안전 보장되고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진행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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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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