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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청년 현실 개선하고 포용적 미래 만들 것"
서울시 '청년자치정부' 공식 출범…올 예산 5백억, 시정 전반 해법제시
2019-03-31 16:16:53 2019-03-31 16:16:5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전국 최초로 정책의제 발굴·제안부터 예산 편성까지 청년 참여와 권한을 확대하는 '서울시 청년자치정부가 31일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2시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저에게 청년 자치정부는 새로운 민주주의 정부 2.0"이라면서 "현장을 잘 아는 당사자들이 자신의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을 스스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청년 자치정부를 기획한 이유는 오늘날 청년 현실을 개선하고,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라면서 "수많은 사람이 함께 토론하고, 조정하는 과정과 경험이 미래사회의 새로운 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압력에 굴복하고, 영향을 받아 위축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한다"면서 "그럴 필요도 없고, 청년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미래로 만들어 왔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결재판의 결재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계획을 실행해주길 정중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호 안건인 '청년자치정부 출범과 공동운영' 결재를 청년시민위원에 요청했다. 
 
제1호 안건인 '청년자치정부 출범과 공동운영' 결재. 사진/홍연 기자
 
'청년자치정부'는 청년들이 직접 정책 의제 발굴, 제안, 예산 편성 등 서울 시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다.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시민 참여 기구 '청년정책네트워크(서울청년시민회의)'와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조직 '청년청'으로 구성됐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 청장은 자치정부 출범 경과 보고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자치정부는 미래대응, 청년 자치, 세대 균형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청년 시민이 간접적인 정책제안에 그쳤다면 설계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청년 자치정부가 출범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발언에서는 김정헌 4.16 재단 이사장, 김유영 희망두배청년통장 참여자, 박아름 세상을 바꾸는 농인들 활동가, 황혜정 아이를 키우는 시민, 하선아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 노동자치회 부지회장, 문지혜 청년자치정부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 등이 희망이 있는 미래를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박 시장은 청년시민위원 989명 중 한 명인 차해영씨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청년시민위원들은 박 시장의 첫 안건을 결재한다는 의미를 담아 '청년 시민의원이 더 나은 미래를 결재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드는 퍼포먼스를 했다. 뒤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제1회 서울청년시민회의가 열렸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올해 서울청년정책수요 도출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논의안건 및 토론 분과별 논의 공유 분과 선택 등이 이뤄졌다. 
 
청년위원으로 행사에 참여한 김하경(27)씨는 "현재 서대문구 청년 정책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다"며 "청년위원 참여를 통해 정책 발굴 등을 배우고, 서울시와 자치구와 연계 과정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오한결(21)씨는 "평소 서울 시정에 관심이 많았고, 청년으로서 어떻게 관심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참여하게 됐다"며 "활동을 통해 질좋은 청년 일자리를 발굴하고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년시민위원들이 박 시장의 첫 안건을 결재한다는 의미를 담아 '청년 시민의원이 더 나은 미래를 결재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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