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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전경련 대표로 청와대 국빈만찬 참석…'전경련 패싱' 해소되나
대미 통상·대일 경제외교 등 전면 나서…경제단체로서 역할 긍정 평가 됐을 것
2019-03-26 20:00:00 2019-03-26 2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허창수 회장이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표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에 갔다. 이날 오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 국왕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허 회장이 최근 미국과 일본 등 민간외교의 전면에 나서는 등 전경련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의 관계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 58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26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필립 레오폴 루이 마리 벨기에 국왕 초청 만찬에 초청됐다. 허 회장이 청와대 행사에 GS그룹이 아닌 전경련을 대변해 참석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허 회장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참석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GS그룹의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현 정부와 경제계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업계에서는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과 청와대 초청 행사는 물론 정치권에서 열리는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에도 초대받지 못했고, 재계의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도 대부분 대한상공회의소로 이관됐다.
 
이 가운데 청와대의 이번 초청은 4연임한 허 회장의 적극적인 경제외교 행보가 정부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허 회장은 지난 2월 5번째 임기 첫 행보로 미국 의회에 롭 포트만 상원의원이 발의한 '무역안보법 2019(안)'을 지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서신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중인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해 한국산 자동차의 고율 관세 적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정부에서도 허 회장의 지원에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회장은 이어 이달 14일부터 일본 토쿄에서 열린 'B20 서밋'에 참석하며 최근 어긋난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초청에 대해 확대 해석은 경계하면서도 청와대와 전경련 사이에 관계 개선의 여지가 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있을 만찬에서 대외 경제 외교에 적극적인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는 허 회장에게 격려의 뜻을 전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초청은 허 회장이 이번 임기 이후 직접 해외 출장을 불사하며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고 나서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전경련과 청와대 사이의 관계가 한 걸음 나아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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