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막 내린 '김병준 비대위'…혁신 없이 우편향만 심화
입력 : 2019-02-25 06:00:00 수정 : 2019-02-25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27일 새 지도부 선출과 함께 막을 내린다. 김병준 위원장은 임기 초반 보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긍정 평가가 많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이 급격히 우경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당 혁신작업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침몰하던 한국당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취임 초반 청산보다는 화합, 독주보다는 소통을 내세운 행보를 보였다. 그러면서 비대위의 가치·노선 재정립 등 보수진영의 새로운 대안담론을 구상하는 데 주력했다. 경제담론인 'i노믹스', 정치담론인 'i폴리틱스', 그리고 '탈국가주의' 등이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한국당에 보수정당이 가야할 좌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인적쇄신 작업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한 것은 계파 청산을 통한 당의 개혁 작업이었지만 미완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인적 청산에 대한 기대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 숫자를 맞춘 당협위원장 배제 결정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여기에 비대위 내부 갈등으로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이 해촉되는 사태가 벌어져 김 위원장의 리더십도 큰 상처를 입었다.
 
결과적으로 인적쇄신을 중심으로 한 당내 혁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 자격 논란이 일었을 때 김 위원장은 이들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며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당의 우경화 논란을 막지 못했다.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인식을 매듭짓지 못한 점도 김 위원장의 행보에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벽면에 내걸린 당대표 후보자들의 포스터 옆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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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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