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전월세 수요 늘어도 가격 하락세
공급 많아 수요자 우위 시장 지속…서울·수도권 거래 확대
2019-02-18 15:36:33 2019-02-18 15:36:3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임대수요 전환이 확대되며 전월세 시장은 활기가 돈다. 집값 하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매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눌러 앉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세 시장이 수요자 우위로 전개되고 있다. 공급량 증가는 전월세 수요가 높아짐에도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도부동산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월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 1월 전월세 거래건수 1만7798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1만4140건)보다 25.8%, 전월(1만4676건)보다 2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중 전세 거래량은 1만3014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및 전월과 비교해 각각 31.1%, 20.5% 늘었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전월세 거래건수 2만103건을 기록했다. 전월(2만668건)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월(1만7801건)과 비교해서는 13%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일단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집값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는데 무리해서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듯 보인다. 여기에 전월세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임차비용 부담도 낮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전월세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가격지수는 매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각각 99.8과 99.9를 기록했는데 올 1월에는 96.7과 97.1을 찍었다. 1년만에 3.1%포인트, 2.8%포인트씩 하락한 수치다. 전세보다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월 똑같이 99.9를 기록했던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 1월 각각 98.3과 99.1을 기록했다.
 
역전세난으로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커지는 부분은 전월세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입주 물량 증가와 전월세 가격 하락은 현재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5월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마련한 김모씨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기는 하지만 일단 전세가격이 급락해 당장 부담을 많이 덜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