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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투기보도 악의적…유물·재단자산 기부"
목포 폐공장서 격정 토해…"목포 안 떠나…도덕적 문제는 사과"
2019-01-23 17:34:33 2019-01-23 17:49:1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23일 전남 목포 구도심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 "악의적으로 편집된 뉴스를 이해할 수 없다"며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은 유물을 환원하고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은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목포 대의동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부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1시간 반 가량 격정을 토했다. 그는 "저에 대한 음해세력이 있다는데, 저는 (목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생을 살며 한 번도 제 이익을 위해 행동하거나 움직인 적 없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무소속)이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에서 의혹해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 의원은 투기의혹과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 해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거듭 "투기라면 매매나 증여 등으로 차익을 얻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게 생기지 않았다"며 "지역구 의원도 안 찾던, 20년째 매매가 없던 버려진 도시에 사람들이 오게 만든 것은 오히려 좋은 일 아닌가. 저로 인해 좋은 파급효과가 생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2007년부터 나전칠기에 관심을 가졌고 목포에서는 처음부터 이렇게 헌 집을 사 수리하고 박물관을 만든 뒤 나중엔 전남도나 목포시에 기증하려고 했다"면서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도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기와 차명의혹, 이해충돌에 관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며 "다만 이번 일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혹여 도덕적 문제가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부연했다.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야당에는 각을 세웠다. 손 의원은 "언론들이 기본적 상식도 숙지하지 않고 기사를 쓴다"며 "여러분이 직접 여기 와보니 정말 투기할 땅으로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목포를 찾아 손 의원에 대해 투기의혹을 꺼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을 겨냥해서는 "우리나라 의원들이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아무리 야당 원내대표라지만 여기 동네 분들이 들으면 다 웃는다"고 비꼬았다.
 
그럼에도 일부 해명은 말끔하지 않았다. 우선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압력 의혹에는 "돌아가신 지 20년 넘은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입을 닫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인사 압박 의혹에는 "국내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나전칠기를 하는 사람이 민속박물관에 있는데 이분을 국립중앙박물관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손 의원의 해명에 대해 야당은 즉각 비판 논평을 내놨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적 공분을 모면하려는 반성 없는 어설픈 변명이 의혹만 키운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도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한 일방통행식 기자회견이이었다"며 "검찰 조사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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