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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3D…삼성, 차세대 TV 준비 박차
3D 안경 착용없이도 가상현실 구현
2019-01-21 20:00:00 2019-01-21 2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5G(5세대)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준비에 돌입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초저지연으로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감형 미디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D 기능이 구현된 2011년형 삼성 스마트TV. 사진/삼성전자
 
21일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3D 디스플레이 장치 및 관련 사용자환경(UI) 방식'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 말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특허 등록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3D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된 3D TV에서 사진·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특히 기존의 3D TV와 달리 별도의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3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화면에 3D 콘텐츠가 표시되면 별도의 터치 컨트롤을 사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컨트롤러는 터치 펜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가상 현실에서 가상 물체와 접촉 할 때를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정확도를 높여준다.
 
특허에 등장한 삼성 3D TV는 창작도 가능하다. 카메라를 사용해 현실의 물체를 찍으면 가상 현실로 스캔하는 기능이 적용된다. 사물의 모양과 색상 등을 인지해 관련 정보를 표기하고 이를 응용할 수도 있다. 3D 장치를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로는 '티스플레이(Tisplay)'로 명명된 UI가 활용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쇼핑몰이나 백화점처럼 꾸며진 가상 공간에서 가상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할 경우 상대방을 3D TV에 홀로그램으로 구현하거나, 음악 파일을 공유해 화면에 띄우고 재생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미국특허청(USPTO)에 삼성전자의 홀로그래픽 장치에 대한 특허 출원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이 기술은 특수 안경 없이 빛의 개입을 통해 공중에 고품질의 3D 홀로그램 이미지를 실현한다. 이번에 공개된 3D TV의 경우 완벽하게 홀로그램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홀로그래픽으로 나아가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사물의 투영면이 좀 더 정교해지면 완벽한 홀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세계 최초의 3D TV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3D TV는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급격한 성장이 예고됐지만 3D 안경의 불편함과 콘텐츠의 양과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조용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잇따라 3D와 홀로그램의 신규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G 시대의 개막과 함께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고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VR협회는 국내 VR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2020년 5조700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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