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고배당주, 수익률 좋아도 옥석 가려야
MP한강·그린캐피탈, 배당률 높지만 투자활동 위축…천일고속, 오너일가 배 불리는 배당 '꺼림칙'
2018-12-24 00:00:00 2018-12-24 09:09:5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배당주 선택 시 높은 배당수익률은 중요한 기준이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높지만 회사가 그만큼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지, 투자활동이 위축된 것은 아닌지 등 수익률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아주캐피탈(033660)이다. 아주캐피탈의 작년 12월 배당수익률은 23.72%, 천일고속(000650)이 16.16%로 2위였고, MP한강(219550) 10.16%, 그린케미칼(083420) 9.48%, 성보화학(003080) 9.44% 순이었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예상치 못한 일시적 중간배당을 실시해 전체 배당수익률이 치솟기는 했지만 그게 아니어도 꾸준한 고배당은 물론 수익성 개선으로 배당주로 자주 추천되는 종목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아주캐피탈의 배당수익률은 5.3%로 전망했다. 
 
이렇게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이 배당주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기업이 실제로 고배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MP한강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10.16%로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156.02%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래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활동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음수일 경우 회사가 미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활동을 활발하게 한다고 볼 수 있고, 이 같은 투자활동이 향후 미래 현금흐름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된다.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양수라면 투자활동보다 생산설비 매각 등으로 현금 유입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 현금흐름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MP한강의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억원으로, 2016년 -42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장 재무제표 상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활동이 줄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케미칼과 유아이엘도 비슷한 경우다. 그린케미칼은 배당성향이 ▲2015년 90.49% ▲2016년 111.34% ▲2017년 325.06%로 빠르게 높아졌다. 다만 이 기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5년 -344억원 ▲2016년 -87억원 ▲2017년 92억원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 규모가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양수로 바뀌었다. 
 
유아이엘의 경우 배당성향은 ▲2015년 44.36% ▲2016년 45.94% ▲2017년 71.23%로 높아졌지만 투자활동 지표가 되는 투자활동현금흐름의 경우 ▲2015년 -97억원 ▲2016년 -21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5억원에 그쳤다. 
 
천일고속의 경우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분기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분기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문제는 천일고속의 경우 박도현 대표를 포함한 친인척 보유지분이 85.74%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 6월과 10월, 운영자금 목적으로 단기차입금을 크게 늘렸음에도 분기 배당을 실시, 결국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기 위한 배당인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선택할 때는 배당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실제 영업이익이 나고 있는지, 회사의 현금흐름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