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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결산-2018 Best & Worst]①남북경협주, 올해 수익률 상위 대거 포진
철도 관련 부산산업 500% 상승…웅진에너지 최대 하락 '불명예'
2018-12-10 06:00:00 2018-12-10 07:27:16
국내 증시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 경신하고 16년 만에 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한해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천장을 뚫을 것만 같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줄곧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역대급 폭락을 경험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종목별 희비도 투자자 간 행보도 엇갈렸다. 뉴스토마토는 마감을 앞둔 올해 주식시장과 주변의 모습을 5회에 걸쳐 정리한다.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주식시장이 크게 뒷걸음질치는 가운데서도 남북경협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대로 실적이 구조적으로 악화된 기업들은 시장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우선주, 신규상장 종목 제외)은 부산산업이다. 작년 말 3만원을 밑돌던 부산산업의 주가는 19만6000(7일 종가)원으로 6배 넘게 상승했다.
 
철도 관련 사업을 하는 부산산업은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면서 급등했다. 부산산업과 마찬가지로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대호에이엘과 한일현대시멘트, 남광토건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올해 상승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철도와 시멘트, 건설 등 남북경협주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급등세를 연출했다.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관련 수주가 크게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린 남북경협주의 실적과 재무상태는 기대감과 큰 괴리가 있다. 부산산업의 영업이익(에프앤가이드 기준)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3억원에서 올해 1~2분기 10억원대로 떨어졌고 3분기에는 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한일시멘트는 올해 1분기와 3분기 영업적자를 냈고 남광토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억원을 밑돈다. 대호에이엘은 회계 처리 위반으로 거래 정지된 상태다.
 
남북경협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동성제약으로 338.4% 상승했다. 동성제약은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암 치료법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휠라코리아는 국내외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앞으로도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235.2% 올랐다.
 
웅진에너지는 실적 부진과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부터 매 분기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STX중공업은 채권단 공동관리 종결 등으로 회생에 난항을 겪으면서 주가가 75.4% 하락했다. 한샘도 실적 부진 탓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2015~2017년 1400억~1600억원가량이던 한샘의 영업이익은 올해 600억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아티아이, 푸른기술, 포스코엠텍 등 남북경협주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아티아이와 푸른기술은 철도, 포스코엠텍은 자원개발 수혜주로 분류된다.
 
에스티큐브는 정부의 신약개발지원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고 네패스신소재와 에스앤더블류는 최대 주주 변동 관련 소식 외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가 진행됐던 에프이티앤이, 모다, 파티게임즈, 감마누는 나란히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 1~4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정리매매가 중단된 상태다.
 
대규모 감자 이슈가 있던 에스마크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축소 등 전방산업 위축이 악재로 작용한 인터플렉스가 그 뒤를 이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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