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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 ' 'T.W.I.C.E'
4차산업 적합 인재 주목…여성·젊은 임원도 눈길
2018-11-20 13:16:10 2018-11-20 14:29:2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올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로 '트와이스(T.W.I.C.E.)'가 제시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대비, 기업문화 다양성 강화, 업종에 따른 임원 승진 희비교차, 실적 악화와 불황 타개 대비 등의 현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CXO연구소는 '키워드로 살펴본 2019 대기업 임원 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트와이스는 ▲Telescope(미래 사업을 주도하는 망원경 유형 인재 발탁) ▲Woman(여성 임원 등용 바람) ▲Industry(업종별 임원 인사 희비 교차) ▲Cut(불황에 대비한 임원 숫자 축소) ▲Early in Early out( 50대 초반에 일찍 임원 옷을 벗고 나오는 조로 유형 임원의 증가)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키워드다. 
 
자료/한국CXO연구소
 
망원형(Telescope) 유형의 임원 발탁은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근 사업의 큰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멀리 보고 인재를 발탁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에 있는 이공계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려는 전쟁이 예년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여성 임원 중용 바람은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기업 다양성 차원에서 여성 임원을 적극 늘리려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2004년 13명에 불과했던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올해 216명을 기록했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수도 2004년 10곳에서 올해 55곳으로 증가했다. 
 
업종별 경영 실적 편차도 임원 인사에 반영될 전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호전된 전자 업계에서는 임원 승진폭이 많아질 수 있겠지만 자동차 등 업종에서는 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적거나 대거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임원 숫자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도 관측된다.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늘 것이란 이유에서다. 내년도 임원 숫자는 약 6800명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2012년 임원 수보다 적은 규모다.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퇴직을 하는 '조로' 유형 임원도 늘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적으로 임원 자리에 올라 3년 이내에 물러나는 경우가 50% 가까이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일찍 임원이 되면 빨리 회사를 떠나게 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임원으로 활약하다 올해 퇴직한 50대 초반 임원은 3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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