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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광군제 부진…블랙프라이데이서 반격 노린다
삼성, 광군제 기간 휴대폰 판매액 8위…애플은 최상위권
블랙프라이데이 맞아 현지 TV 가격 최대 40% 할인
2018-11-14 16:58:46 2018-11-14 18:18:0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중국 광군제에서 현지 업체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선전한 애플과 희비가 갈렸다. 양사는 2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프로모션을 집중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양대 플랫폼인 알리바바 티몰(TMALL)과 징둥(JINGDONG)이 광군제가 시작된 11일 0시부터 12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판매된 휴대폰의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애플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두 플랫폼 모두 8위에 머물렀고 LG전자는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번 광군제는 중국 토종 업체들의 ‘집안잔치’였다. 티몰에 따르면 애플이 1위, 그 뒤를 화웨이, 샤오미, 화웨이의 아너, 비보가 따랐다. 징둥도 1위는 화웨이 아너가 차지했고 애플, 샤오미 순이었다. 특히 화웨이의 메이트 시리즈와 샤오미 미믹스의 경우 10초 만에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샤오미는 이날 하루 동안 모든 유통채널에서 52억5000만위안(약 8500억원) 규모의 제품을 팔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온라인 특화 브랜드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애플의 선전은 주목할 만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매출 증가에 힘입어 중국 이외의 브랜드 중에서는 애플, 일본 필립스에 이어 광군제 기간 전체 매출 3위를 차지했다. 일본 소니와 메리즈가 5위권을 형성했다. 
 
 
 
광군제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로 과녁을 옮긴다. 현지에서 최대 40%에 이르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 미국 전자제품 시장 연간 매출의 40%가 이 시즌에 일어난다. 벌써부터 양사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할인 행사의 전초전이 시작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700만원대인 75인치(형) QLED TV(Q6FN 기준)를 미국 삼성 사이트에서는 할인가 1999.99달러(226만원)에 팔고 있다. 보급형 75형·65형 UHD TV도 300달러 이상 낮아진 가격에 판매대기 중이다.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S9 시리즈도 홈페이지에서 200~400달러 이상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국내에서 800만~1000만원을 호가하는 77형·65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미국 사이트에 각각 6999.99달러(790만원)와 2699.99달러(306만원) 가격으로 내놨다.
 
미국 유통채널들의 전자제품 할인전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 82형·75형 QLED TV를 800~1000달러 할인한 2999.99달러(340만원)과 1999.99달러(22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 가격도 600~1000달러씩 내렸다. 비제이스는 삼성전자 65형 QLED TV를 1300달러(147만원)에, LG전자 65형 OLED TV를 2650달러(300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미중 쇼핑 시즌 판매는 제조사들 4분기 성적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 글로벌 TV 매출의 30%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되며, 제조사들의 판매량 역시 3분기보다 40% 이상 늘어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광군제의 경우 토종 기업들의 공세가 워낙 세고 소형 제품 판매 위주라서 한국 기업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대형 전자제품의 인기가 많고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프로모션을 쏟아 붓는 기간이라 한국 업체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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