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재테크)급락장에서도 멀쩡한 상장펀드 방어력 '굿'
배당 '꼬박꼬박' 수익증권도 제자리…최소한의 거래 있는 종목 선택
입력 : 2018-10-31 08:00:00 수정 : 2018-10-31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철벽방어의 힘을 보여줄 믿었던 코스피 ‘2000’이 힘없이 무너졌다. 29일 증시는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시장 안정을 위해 연 긴급 대책회의가 무색하게 급락세를 보이며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한국 증시의 하락이 과도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반등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적 전망이나 금리 인상 피해, 미중 무역분쟁 등 굵직한 변수를 모두 따져서 내놓은 예측을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하락의 배경을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로 풀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런 시기에는 증권사의 예측이 들어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애써 따질 겨를이 없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이미 점찍어둔 매수 후보가 있을 것이고, 하락을 공포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라면 멀찌감치 피하거나 보수적인 포지션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준 종목들이 있다면, 특히 특정 유형의 종목들이 그렇다면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증시에는 주식종목으로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18개의 상장펀드가 있다. 부동산펀드와 부동산투자회사(REITs), 인프라펀드, 선박펀드, 유전펀드 등이다. 모두 공모를 거친 상품이지만 약속된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라서 환금성 확보를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투자상품들이다. 
 
이들 18개 종목들은 10월 들어 29일까지 거의 한 달 동안 코스피가 15%나 급락하는 와중에도 거의 제자리를 지켰다. 주가가 요동치지 않은 것. 오직 ‘베트남개발1’만이 시장보다 못한 –27%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17개 종목들의 주가 등락률은 거의 제자리이거나 약간 뒷걸음질했을 뿐이었다. 미미하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도 섞여 있다. 
 
 
18개 상장펀드들은 제각기 기초자산을 갖고 있다. 부동산이나 선박 등 투자하는 특정 자산이 있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배당, 임대료 수입 등을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배당하다가 약속된 시기에 보유자산을 팔아 차익 또는 매각손실을 나누고 청산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먼 훗날의 자산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고배당주를 거론할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뽑히는 종목들도 많다. 대표적인 종목이 맥쿼리인프라다. 유료도로와 터널, 항만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면서 거둔 수입으로 고배당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주가도 꾸준히 올라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선박펀드들은 선박 운임이 조금씩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중이다. 
 
물론 이들의 주가도 투자자들의 거래에 의해 오르내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배당이 주된 투자목적이다 보니 일정 수준의 배당을 계속 할 수 있는지 여부로 주가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당의 재원이 되는 자산은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하거나 고정수입으로 확정된 경우도 있어 안정적인 편이다. 그래서 급락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거래량이 적은 것은 흠이다. 일부 종목은 방어력이 뛰어나다기보다 거래가 없어서 주가가 제자리에 머무른 종목도 있다. 이들을 두고 방어력이 좋았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장펀드 외에 상장된 수익증권도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 투자자의 관심은 매매차익보다 분배금에 꽂혀있다. 그래도 상장펀드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돼 가끔 눈에라도 띄지만, 상장수익증권은 아예 다른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극소수의 투자자만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상장펀드의 거래량이 적다고 해도 상장수익증권에 비할 바는 아니다. 상장 후 거래량이 거의 없는 종목이 태반이다. 
 
아무리 방어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거래가 너무 적은 종목은 조심해야 한다. 느긋하게 시간을 두고 물량을 모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매도하기가 너무 어렵다. 평소 거래가 없어 호가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급하게 현금화하려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중간에 환매할 계획이 없는 장기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의 만기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펀드마다 조금씩 다른데 부동산펀드의 경우 대체로 5년 전후로 정해지곤 한다. 투자자산인 오피스빌딩이나 선박 등을 매각하기로 한 시기에 시장이 위축돼 상당한 매각손실이 예상되면 펀드만기를 미루기도 한다. 만기를 연장한다고 배당금을 안 주는 것은 아니지만, 원금 사용처가 미리 정해져 있다면 낭패를 볼 것이다. 
 
환금성을 감안해야 한다.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거래가 없는 종목을 택하기보다는 조금 더 주고서라도 거래가 많은 종목을 선택하는 편을 권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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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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