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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플랫폼 경쟁, 블록체인으로 확장
네이버 '링크체인' VS 카카오 '클레이튼'…기술 개방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나서
2018-10-15 14:15:57 2018-10-15 14:15:5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을 구체화하며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카카오는 인터넷 사업자로 오랜 기간 쌓아온 플랫폼 경영 노하우를 전면에 내세워 생태계를 선점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분산해 저장하는 탈중앙 기술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토큰 제공과 이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댑·디앱(dAPP)이라 하는데 플랫폼 안정성이 플랫폼 선택의 기준이 된다. 여러 댑을 보유한 플랫폼에 개발자와 이용자가 몰릴수록 대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쓰이는 구글이나 애플 iOS와 같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 토큰 경제 구상도. 사진/라인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들은 자회사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오는 16일 자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에 자체 개발 암호화폐 '링크'를 독점 공개한다. 비트박스 이용자는 링크를 비트박스에 상장된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할 수 있다.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독자 네트워크 메인넷인 '링크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라인 플랫폼에서 디앱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용자들은 링크체인 기반으로 형성된 콘텐츠·커머스·게임 등 플랫폼에서 링크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또는 모은 링크를 콘텐츠 구매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링크체인 기반 플랫폼이나 라인 플랫폼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라인은 네트워크·서비스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링크체인의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스캔' 시스템을 준비했다. 링크의 총발행량과 각 사용자의 인센티브 부여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카카오도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였다.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램 모음집(툴킷)을 제공한다. ▲토큰의 안전한 보관·전송을 지원하는 '클레이튼 월렛' ▲모니터링 시스템 '클레이튼 스코프' ▲지식공유 플랫폼 '블라스크' 등이다. 그라운드X는 개발자들이 클레이튼 안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클레이튼에서 활용될 토큰 '클레이'도 내년 1분기 중에 공개한다.
 
네이버·카카오는 회사가 가진 메신저 플랫폼과 블록체인 플랫폼을 결합해 일반 이용자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은 일본·동남아 등에서 월 이용자 수 1억6400만명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국내를 중심으로 월 5000만명이 사용 중인 메신저다. 네이버는 글로벌, 카카오는 카톡 플랫폼 내 서비스라는 각각의 강점이 있다. 이용자들은 메신저 활동을 하며 토큰 보상을 받아 토큰을 활용한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는 "모바일 OS를 구글과 애플이 양분한 것과 같이 블록체인 플랫폼도 글로벌 기업들이 나서서 생태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기술력과 자본력을 가진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 기업이 생태계를 만들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댑을 개발해 적용하는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홈페이지. 사진/카카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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