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양극화 심화…부실 업체 늘자 안정적인 투자처로 몰려
테라펀딩·피플펀드 등 상위 6개 업체 누적대출액 전체 60% 육박
입력 : 2018-09-28 09:01:57 수정 : 2018-09-28 09:01:5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P2P대출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P2P대출 업체가 잇따라 부실화되면서 비교적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대형 업체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오는 2020년까지 P2P대출의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율을 기존 25%에서 14%로 낮추기로 하면서 P2P대출업체 간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P2P금융협회(이하 P2P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누적대출 1000억원 이상 상위 6개 P2P대출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1조3901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60개 P2P협회 회원사의 총 누적 대출액(2조 4952)의 55.7%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전체 회원사 대비 이들 업체의 비중이 38%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8월 말 기준 한국P2P금융협회 상위 6개사(누적대출 1000억원 이상)와 60개 회원사 누적대출액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5월 협회를 탈퇴한 렌딧, 8퍼센트, 팝펀딩 등을 포함하면 누적대출액 1000억원 이상 9개 업체의 점유율은 62%에 달한다.
 
이들 대형 업체의 올해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들 업체의 누적대출액은 올해에만 6953억원이 늘어나며 8개월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60개 P2P 협회사의 누적대출액은 38.3% 늘어나는데 그쳤다.
 
8월 한 달간 어니스트펀드의 신규대출액은 272억원에 달했다. 이어 테라펀딩(268억원), 피플펀드(228억원), 투게더펀딩(130억원) 등 대형업체의 신규대출업체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유동화대출 전문 P2P업체인 비욘드펀드도 월 평균 약 36%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P2P대출업체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데에는 최근들어 일부 업체의 부실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펀듀'는 대출 연체율이 90%를 넘자 사업장을 폐쇄한 후 대표가 지난 7월 해외로 도주했다. '2시펀딩'은 투자금 상환을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5월 회사 대표가 700억원대 자금을 들고 잠적했다. '헤라펀딩'은 130억원대 대출 잔액을 남겨 놓은 채 5월 부도 처리됐다. '아나리츠'는 임직원이 1000억 원대의 투자금을 제멋대로 사용하다 횡령 혐의로 4일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에는 루프펀딩 대표가 사기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루프펀딩은 후순위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주는 일명 '돌려막기'를 하다 투자자들에게 100억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손실 우려에도 불구하고 P2P대출 투자에 대한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세법 개정을 통해 P2P대출 투자 소득세를 절반가량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말 P2P 투자 소득 원천징수세율을 기존 25%에서 14%로 낮추는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세율 14%는 일반 금융회사 예·적금 기본세율과 동일하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말까지 P2P 업체나 연계금융회사가 금융관련 법령에 따라 인허가를 받거나 등록한 적격 P2P 금융의 경우,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율을 14%로 인하된다.
 
기존에는 P2P대출에 투자할 경우 비영업대금에 대한 이자소득으로 간주돼 25%의 세율이 적용받았다. 여기에 주민세 2.5%(이자소득의 10%)까지 포함하면 P2P대출 투자는 27.5%의 세율을 적용받았다.
 
P2P대출 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P2P대출업체의 부실로 투자 손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세율 인하로 P2P대출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비교적 건전성이 우수한 대형업체로 투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형석

어려운 금융 상식 펀(FUN)하게 공유합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