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북한 관련 이슈의 영향이 확대될 전망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등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IT업종의 이익모멘텀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250~2330포인트로 전망하고 반도체업황 우려, 달러강세 진정 여부 등을 변수로 꼽았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보다 남북 관계, 비핵화 등 북한 이슈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8일에는 남북 정상회담 및 73차 유엔 총회가 있고, 9월25일부터 10월1일에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및 한미 정상회담, 유엔총회 한국 연설 등이 열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업들이 동행해 경협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 될 예정인데, '핵신고'를 시작으로 하는 비핵화 절차가 개시되기 전 제재 완화는 어렵다는 점에서 경협 구체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될 것"이라며 "군사적 위협, 긴장감 완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관건은 남북의 경제협력방안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대북제재 해제 기대감의 재점화 여부"라며 "키는 여전히 '비핵화'에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의 이목은 남북정상회담에 집중되겠으나, 북미관계의 전향적 상황 변화와 유엔 금수조치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선 시장의 상승 촉매로 기능하기엔 무리"라며 "박스권 종목장세 구도의 추세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내놓은 가운데 IT업종의 비중이 큰 코스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재선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의 영업이익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서 48%까지 확대됐고, 올해는 38%까지 감소했으나 3,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43%, 46%까지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며 "IT업종의 이익모멘텀이 받쳐줘야 코스피 반등의 초석이 다져질 것으로 보이는데 IT업종의 하반기 업황 둔화로 이익추정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면 코스피 또한 횡보장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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