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R&D’…앞 다퉈 연구소 찾는 이재용·구광모
AI·로봇·전장 등 미래 먹거리 확보 과제
입력 : 2018-09-13 17:05:39 수정 : 2018-09-13 17:05:3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이사(회장)가 연구개발(R&D)의 중심부인 삼성종합기술원,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두 총수 모두 인공지능(AI)·로봇·전장 등 미래 기술 개발 활동에 힘을 실어 주며 적극적으로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LG그룹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서울시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구 회장이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6월29일 ㈜LG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에 정식으로 오른 지 76일만이다.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살펴봤다. 이어 LG사이언스파크가 중심이 돼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인 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의 기술을 우선적으로 육성하기로 하는 등 R&D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경영진들과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를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LG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했다. 이곳을 통해 자율주행 부품, AI, 로봇 분야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지역은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안내하는 모습과 구광모 LG 회장이 마곡 LG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디스플레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LG
 
구 회장의 이날 일정은 이 부회장의 최근 삼성종합기술원 방문에 이어 발표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앞서 지난 10일 이 부회장은 ‘삼성의 R&D 중심부’인 종합기술원을 찾아 AI, 헬스·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선행 기술 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으로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일반 사업장이 아닌 종기원 기술개발팀을 방문한 것, 구 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현장경영지로 사이언스 파크를 택한 것은 눈여겨보아야 할 행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 ‘새 젊은 총수’로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가야 하는 과제를 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 총수가 모두 R&D 연구소를 방문했다는 것은 장차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고히 하고 선행 기술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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