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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한파 온다는데…보일러·난방·의류주 주목
경동나비엔, 지난겨울 87% 상승…한파에 실적 동반개선
2018-09-14 06:00:00 2018-09-14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여름 폭염에 이어 올겨울 사상 최강의 한파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한파 관련주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한반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북극 바렌츠-카라해의 얼음이 많이 녹아 이상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보일러와 의류, 난방 등 한파 관련주들은 지난겨울에도 유례없는 한파 영향에 주가가 오른 바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보일러 관련주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동안 주가가 87% 올랐다. 지난해 가을 3만원 초반대였던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계속해서 우상향해 2월 초에는 장 중 733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겨울 이례적 한파로 1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대비 30% 성장하면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보일러 관련주인 유니크도 81% 상승했다. 유니크는 가스보일러에 가스제어 밸브를 납품하는 업체로, 1월 중순에는 9200원대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석유가스를 전문으로 하는 에너지기업 대성산업도 이 기간 주가가 58% 상승했고, 석유난로 1위 기업인 파세코의 주가도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역난방공사(071320)는 지난겨울 한파 영향에 매출이 늘었다. 작년 10월부터 평균기온이 전년대비 낮아지면서 판매량이 증가,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23.4% 증가한 620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파 영향에 열 판매량은 전년동기보다 17.8% 증가했고, 올해 초까지 주가도 13% 상승했다. 종합에너지그룹인 삼천리(004690)의 주가도 22% 올랐다. 도시가스사업이 주력인 삼천리는 혹한으로 인해 지난 1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1월 도시가스 공급사들의 일일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 삼천리도 124일과 25일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F&F(007700), 한세실업, 신성통상 등 의류주들도 관심 대상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한파와 함께 롱패딩 열풍이 불면서 벤치파카(무릎을 덮는 기장의 패딩) 판매량이 크게 늘어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F&F '디스커버리'의 벤치파카 판매 증가에 작년 4분기 매출액 2433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의류주들의 경우 다른 한파 관련주에 비해 주가가 먼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롱패딩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0~11 F&F의 주가는 20% 올랐고, 한세실업은 30%, 신성통상은 48% 상승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지난겨울 한파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올해도 한파가 이어질 경우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날씨는 변수가 큰 요소이기 때문에 투자 측면에서는 실적과 업황을 더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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