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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복심 금춘수, ㈜한화 지주 대표로…경영승계 속도내나
(주)한화 지주사 전환 드라이브…"원할한 승계 '해결사' 역할 예상"
2018-08-16 17:04:44 2018-08-16 17:25:5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금춘수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주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금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한화에서 2인자 자리를 유지함에 따라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의 뜻에 따라 금 부회장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3형제 간 승계작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회사 내에 지주경영부분을 신설키로 하고 금 부회장(사진)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는 현재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등 4개 사업부문별로 각자 대표체제다. 지주부문을 신설하면 5명의 각자 대표체제로 바뀐다. 금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그가 4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기보다 조정자 역할을 하며 중요한 현안들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금 부회장은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8년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입사해 40여년째 한화에 몸담고 있다.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2006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최근까지 그룹 현안 전반을 챙겼다. 지난 2015년 삼성과 화학·방산 빅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는 당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수차례 회동하며 빅딜을 마무리했다. 또 두산DST 인수합병,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등 굵직한 인수 합병을 진두지휘했다.
 
한화는 앞서 지난 5월31일 경영 쇄신을 위해 금 부회장이 이끌던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했다. 경영기획실 대신 ㈜한화가 그룹의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면서 금 부회장도 자리를 옮겨야 했다.
 
역할 변화도 예상된다. 김 회장의 뜻을 받아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 3형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에서는 한화가 승계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한화를 지주사로 전환하고, 이를 H솔루션과 합병한 뒤 궁극적으로는 경영 승계를 완성하는 절차를 밟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다만 김동관 전무의 ㈜한화 지분율은 4.4%, 김동원 상무는 1.7%에 그치고 있어 H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한화와 H솔루션의 자본 차이는 15대 1 수준으로 합병을 하더라도 3형제의 실질적인 ㈜한화 지분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금 부회장이 원할한 경영 승계를 위해 '해결사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화 관계자는 "금 부회장은 지금도 사실상 지주부문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쯤에 공식적으로 대표에 선임되면 각 계열사 자율경영에서 어려운 부분이 발생했을 때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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