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3일 고위급회담…정상회담 협의
북 제안에 우리정부 즉각 동의…북미협상 교착 풀리나
입력 : 2018-08-09 17:42:08 수정 : 2018-08-09 17:54:5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 북한이 제안한 것을 우리정부가 즉각 수용한 것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트고 연내 종전선언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9일 “4·27 판문점 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문점 선언에는 “문재인 대통령은 가을 중 평양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통지문을 보내와 ‘13일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측의 회담 개최 제의에 동의하는 통지문을 전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이행방안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북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비핵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북미협상은 선 종전선언과 체제보장을 요구하는 북한과, 먼저 가시적인 비핵화 움직임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미국이 부딪히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그래서 나온다. 9월 중순 미국 뉴욕서 열릴 예정인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8월 말~9월 초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청와대는 일단 고위급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제는 통일부가 밝힌 그대로”라며 “북측으로부터 전통문이 왔고 우리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 외에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평양이 아닌 판문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나, 북측과의 사전조율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고위급회담에선 정상회담 외에도 남북 간 교류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사안을 실천하기 위해 군사·철도·도로·산림 등 분야별 실무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초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에 우리 측 단장 자격으로 방북,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분야 별로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지난 6월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통일부는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구성해 회담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회담 내용 상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가 대표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남북 간 지속적인 대화·협력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회담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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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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